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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세상] '해야 하는 일' 먼저 해야 성공

2022-05-13

차기 대구경북지자체장은
지역을 리모델링한다는
투철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해야 할 일에 우선순위둬야
지역 경쟁력 강해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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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아이스퀘어벤처스 대표

인간이 세상 살면서 마주치게 되는 일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이다. 국가나 지자체, 그리고 기업도 예외는 아니어서, 대구시와 경북도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어떤 일은 그중 두 가지 혹은 세 가지 모두에 해당될 수도 있다.

이 세 가지 중 '해야 하는 일'을 하지 않을 때 지역경쟁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방정부는 '해야 하는 일'을 항상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 중앙정부도 그렇지만 지방정부는 특히 돈과 시간의 자원(資源) 제약을 벗어날 수 없기에 '해야 하는 일' 가운데서도 시급성과 중요성을 따져 실행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해야 하는 일'과 그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판단 기준과 문제 해결의 방향이 시장과 도지사의 바로 시정·도정 운영철학이다. 예로서, 필자의 지난 1월 칼럼 '기업이 중심이다'에서 제안한 바와 같이, 지역에서 '(꼭) 해야 할 일'은 바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을 키우는 것이다. '할 수 있는 일'의 예는 현재 시·도의 협력사업인 휴스타(HuStar, 대경혁신인재양성프로젝트) 사업을 확대 발전시켜 우수한 인재들을 양성해 기업에 공급하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에는 '할 수 있는 일'도 있는 반면에 '할 수 없는 일'이 더 많다. 통상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많은 예산과 시간이 오래 걸려 제한된 자원을 가진 지방정부보다는 중앙정부가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방정부들이 거대 예산과 장기간을 요하는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트렌디한 첨단 신성장동력산업이나 신기술을 추구하다 결국에는 실패하는 경우를 자주 봐왔다. 우리 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물론 대구경북이 처한 상황과 역량 및 전통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지역의 미래에 꼭 필요한 '하고 싶은 일(산업)'이라면 중앙정부를 설득하여 중앙정부 사업으로 지역에 유치해야 한다.

가장 경계할 것 중 하나는 '해야 하는 일'을 정책판단 미스로 혹은 하기 어렵거나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이유로 미루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할 수 없고, 하기 싫은 일로 남게 될 것이다. 지역에서 '하고 싶은 일'이 '할 수 있는 일'이고, 또 '해야 하는 일'인 경우, 즉 세 가지 일이 겹치는 경우가 이상적이지만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문제가 된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을 꾸준히 하다 보면 일부 '불가능하게 느껴졌던 일들'조차도 어느 순간 '할 수 있는 일들'로 바뀌어 결국에는 지역경쟁력이 강해져 '하고 싶은 일'을 지역에서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역경쟁력이란 '하고 싶은 일' 가운데 '할 수 없는 일'은 분별해서 중앙정부에 요청하거나, '해야 하는 일'이고 또한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하기 싫은 일'로 여겨지는 것은 반드시 행함으로써 마침내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이 지역에서 조화롭게 추진되게 하는 것이다.

맹자는 살아가면서 힘써야 할 일에 대해 급선무(急先務, 서둘러 먼저 힘써야 하는 일), 당무지위급(當務之危急, 마땅히 힘써야 할 일을 먼저 서두르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강조한 바 있다. 최근과 같이 어렵고 급변하는 환경에서 일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에, 차기 대구경북 지자체장들은 대구경북을 살기 좋은 지역으로 리모델링한다는 투철한 소명의식하에 '해야 하는 일'을 반드시 먼저 시작해야 한다.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의 순서대로 행해도 늦지 않다.

이재훈 아이스퀘어벤처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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