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20515010001802

영남일보TV

[사설] 동성로에 흡연 부스를 설치하라

2022-05-16

'동성로에 흡연 부스를 설치하라'는 요구는 상징적 구호다. 어디 동성로만이겠나. 간접흡연의 피해를 최대한 막으면서 개인에게 흡연할 공간을 제공하는 것, 이것이 엄청난 담뱃세를 거두는 국가와 자치단체가 해결할 과제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야외 마스크를 벗자 길거리 흡연이 증가하고 있다. 소위 '길빵'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길거리 흡연의 가장 큰 문제는 간접흡연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앞사람이 담배를 피우면 뒷사람은 숨을 참아야 한다. 대구시 중구 반월당역이나 동성로 등 주요 번화가에는 '금연' 입간판이 설치돼 있지만 곳곳에서 버젓이 하얀 연기가 뿜어 나온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냄새가 뚫고 들어온다. 특히 아이들의 '간접흡연 피해'는 더 크다.

여전히 한국 성인 10명 중 3명꼴로 흡연자다. 이들의 항변도 일리 있다. 흡연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 담배 한 갑에 포함된 세금이 80%에 가까운데, 흡연자는 사회로부터 충분히 배려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규제를 강하게 하면서도 대신 흡연 구역을 만들어주는 싱가포르가 흔히 원용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나 번화가에는 마땅히 흡연 부스가 설치돼야 한다. 기존 흡연 부스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찾아야 한다. 좁고, 환기와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아 부스 밖에서 흡연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어마어마한 세금을 흡연자로부터 걷어가지만, 이들을 배려하고 비흡연자를 보호하는 투자에는 인색하다. 흡연자에 대한 비흡연자의 적대감을 부추기는 것으로 흡연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흡연은 개인의 선택 영역으로 놓아두되 비흡연자를 흡연의 해악으로부터 보호할 기본 조처를 강구해야 한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