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구지역 주택연금 총 가입자 수는 4천342명으로 전국 가입자 중 4.6%를 차지한다. 서울, 부산, 인천 등 타광역시에 비하면 가입자 수가 적은편이다. 공사는 집을 자식에게 물려주려는 보수성과 수도권에 비해 낮은 주택가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구지역 주택연금 이용자들이 받는 월 평균 연금은 87만원이다. 이들은 평균 2억4천만원 집에 거주하고, 나이는 약 73세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9만3천686명이 주택연금에 가입했고, 평균적으로 110만원을 매달 받고 있다. 가입자 평균 연령은 72세, 주택 평균 가격은 3억3천6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제공 |
주태연금은 집을 담보로 제공한 뒤 노후에 필요한 생활자금을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평생 매달 연금처럼 수령할 수 있도록 국가가 보증하는 금융상품이다. 가입대상은 만 55세 이상이다.
주택연금 월지급금을 산정하는 주요 요소는 집값과 연령, 금리다. 공사는 매년 주택가격 상승률과 이자율 추이, 기대여명 등을 감안해 월지급금을 재산정 한다.
공사에 따르면 대구지역 주택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6월 이후 둔화돼 같은 해 11월을 고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고, 하락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문제는 단기간에 지역 주택가격 상승 반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기대한다고 하나 주택담보대출 금리상승이 주택가격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결국 주택연금 가입을 고려한다면 집값이 고점인 지금이 적기가 될 수 있다.
노령화에 따라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노후생활 지출도 증가하고 있다. 노령층 여가생활이 많아지고, 의료비 지출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기초연금 등 공적연금 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주택연금 가입은 노후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은퇴 이후 은행권 대출은 소득증빙이 어려워 받기가 쉽지 않지만 주택연금은 소득과 관계없이 월지급금의 일정부분을 목돈으로 일시 지급받을 수 있다.
미국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등 영향으로 최근 국내 대출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당분간 대출금리 상승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대출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공사가 부담하는 손실이 커지게 돼 이를 반영한 향후 연금 산정 시 월지급금이 줄어든다. 결국 주택가격 고점, 기대수명 증가, 대출금리가 상승 초반인 지금이 주택연금 가입 최적기라고 볼 수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대구지사 관계자는 "올해 2월 신청자부터 월지급금이 전반적으로 소폭 증가됐고, 월지급금 산정 시 인정하는 최대 주택가격도 현행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됐다"며 "고객이 부담하던 담보설정비용 등도 공사가 대신 납부하는 등 고객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주택연금 가입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1인 노인 가구 증가, 주택 상속에 대한 인식 변화로 대구지역 가입자도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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