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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농촌지역 들개 무리 출몰에 가축·인명피해 우려

2022-05-24

대창면 한 마을 들개 습격해 닭 수십마리 죽임 당해

영농철 맞아 바깥일 많은 주민들도 위협 느껴

유기견 개체수 늘지만 중성화 수술사업 예산은 전무

영천농촌지역 들개 무리 출몰에 가축·인명피해 우려
영천시농업기술센터 내에 설치된 유기동물보호센터.

최근 영천 농촌지역에 유기견으로 추정되는 들개 무리의 출몰이 잦아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대창면 대창리 한 마을에는 주기적으로 들개 무리가 급습해 닭 수십 마리를 물어 죽이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영농기를 맞아 과수원, 밭일에 바쁜 주민들에게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게다가 들개들은 장시간 야생하면서 무리를 지어 가축을 공격 하거나 들판을 배회하고 있어 전염병 확산도 우려되고 있다.

대창면에 거주하는 A씨는 "유기견들이 무리를 지어 마을에 돌아다니고 있어 사람을 위협하거나 공격할 것 같아 겁이 난다"며 "특히 이 마을을 찾는 외지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영천시는 대창면 대창리에서 들개 무리의 급습으로 닭 수십마리가 피해를 당했다는 전화신고에 지난 4월 포획틀을 설치했다.

이곳에 자주 출몰하는 3~4마리 가운데 지난 17일 한마리가 포획돼 영천시농업기술센터 내에 설치된 유기동물보호센터로 옮겨졌다.

대창면 또 다른 지역에도 매일 4~5회 들개들이 출몰하자 영천시는 현장을 답사 후 포획틀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19 완화 후 야외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자 이들 가운데 애완견을 버리고 가 농촌 지역 곳곳에는 유기견들도 늘어나고 있다.

영천시는 지난 2006년부터 유기견을 포획하고 있지만 들개 무리의 무분별한 번식으로 정확한 개체 수 파악도 어려운 실정이다.

영천시 경우 야생 들개에 대한 한달 신고 건수가 30~40건으로 4월말 기준 100여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60%가량 포획해 유기동물보호센터로 이송되고 있다.

개체수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들개들의 중성화 수술이 시급하지만 고양이(1천200만원 확보)와 달리 들개 중성화 수술 예산은 전혀 없다.

영천시 유기동물 포획두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유기·유실견은 2020년 235두, 지난해 253두로 집계됐다. 올해는 23일 기준 114두로 나타났다. 한편 보호 동물에서 제외된 길 고양이 중성화 수술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29두, 지난해 43두였지만 올해는 벌써 54두로 급증하는 추세다.

이정희 축산과장은 "유기·유실견은 동물보호법상 가축으로 분류돼 함부로 처리하기 힘들다"며 "장기적으로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중성화 수술이 대안이지만 들개에 대한 (중성화 수술사업) 예산은 없다 추경에라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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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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