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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뻔한 대구 지방선거…이런 선거 계속되면 지역발전 없다

2022-05-26

6·1지방선거가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대구의 선거 열기는 최악이다.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국민의힘은 여당으로서 첫 선거인만큼 '정권안정론'을 내세워 보수 텃밭 TK에서 전승을 거둘 태세다.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견제론'을 강조하지만 여의치 않다. 불과 3개월 전 치러진 대선의 피로감과 여당을 견제할 만한 정당이나 정치인들이 없는 게 선거 열기가 식은 원인이다.

수치로도 나타난다. 대구의 출마자는 역대 최저인 243명이다. 이 중 기초단체장 2명을 비롯해 기초·광역 의원 23명이 무투표 당선됐다. 29개 선거구의 대구시 광역의원 후보 중 국민의힘을 견제할 수 있는 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가 나선 곳은 불과 10여 곳이다. 여론 조사 응답률도 과거의 절반 수준인 2~3%대에 그친다.

조용한 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시들게 한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최근 대구를 찾아 "대구는 사골국이냐"고 질타했다. 계속 우려 먹어도 되느냐는 소리다. 주야장천 보수만 밀어선 발전이 없다는 지적이다. 대인관계에서도 호의만 베풀다 보면 그걸 당연한 권리로 여긴다. 정치권도, 선거도 예외 아니다. 작금의 상황으론 국민의힘 압승이 예상된다. 종의 다양성이 생태계의 건강성을 개선한다고 했다. TK 정치판도 다양성을 높여야 하나 현재로선 여지가 없다. 다만 높은 투표율로서 경각심을 줄 수 있다. 단테는 "선거에서 기권은 중립이 아니라 암묵적 동조다"라고 했다.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지표로 드러내는 것이 투표율이다. 정치인은 늘 감시받아야 한다. 열일 제쳐놓고서라도 투표장에 가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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