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경련 '핵심물자' 보고서
수급 관리 못하면 '대란' 우려
상시 모니터링 체제 구축하고
수입 다변화 등 조치도 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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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품목의 중국 편중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이 발표한 '한국경제 산업 핵심물자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핵심 수입품목 228개 가운데 172개(75.5%)가 중국산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산 품목은 32개(14.0%), 미국산 품목은 24개(10.5%)였다.
기업 간 거래가 활발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전성이 취약한 133개 품목 중 중국산 비중은 95.4%를 차지했다. 일본, 미국은 각각 2.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핵심 수입품목을 보면 전기제품, 기계 및 컴퓨터, 철강, 유·무기화합물, 유리, 의료용품, 비철금속 등 산업용 원자재로 산업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강철 제조에 필요한 망간,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에 활용되는 흑연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본산 핵심 수입품목의 경우 주로 전기전자, 기계 및 컴퓨터, 석유화학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미국산 주요 수출품목은 항공기, 전기전자, 기계 및 컴퓨터, 석유화학, 에너지 등의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핵심 수입품목에 대한 수급 관리를 못 하면 언제든지 요소수 대란 같은 공급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228개 품목에 대해서는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양자 간 통상갈등과 미중 무역갈등 현황을 고려해 무역통상전략 조정, FTA 활용도 제고, 수입 다변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되는 등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악화되고 있다. 수입선 다변화, 글로벌 공급망 동맹 적극 참여 등을 통해 핵심 수입품목 중국 편중 현상을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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