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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산단 업체 적자난…우크라 사태로 에너지 경비 '4배 폭증'

2022-06-02

열병합발전 원료 석탄값 '껑충'

월평균 부담액 2400만→1억원

채산성 급격히 악화 존폐위기

정부·지자체 신속지원 목소리

염색산단 업체 적자난…우크라 사태로 에너지 경비 4배 폭증
경기 침체와 코로나 사태에 이어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사중고의 고통을 받고 있는 대구염색산업단지 모습. (영남일보 DB)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 여파로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대구 염색산업단지 입주 업체의 에너지 경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입주 업체 127개 사의 '증기 요금' 부담액은 월평균 1억원으로 지난해 9월 기준 2천400만원에 비해 무려 4배 이상 증가했다. 염색산단은 열병합 발전소를 가동해 전기, 증기를 공급하고 요금은 각 업체들이 분담하고 있다.

문제는 열병합발전소의 주원료인 석탄 가격이다. 지난해 초 유연탄 거래가격은 1t당 110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394달러로 껑충 뛰었다. 석탄 주요 생산국인 러시아로부터 공급이 차단되면서 가격 상승이 가팔라져서다. 여기에 중국·인도 등이 전력공급에 필요한 석탄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이처럼 석탄의 글로벌 공급망이 병목현상을 빚으면서 향후 석탄 가격 고공행진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 자명해 보인다.

게다가 도시가스 부과단가가 최근 1년간 2배 가량 늘었고 염색 가공료(분말 50%, 액상 20%)도 인상됐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운사 운임료까지 급등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가공단가는 현실화되지 않아 입주 업체들의 채산성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20여 년간 염색업체를 운영해 온 A씨는 "IMF 외환위기도 겪었지만 이렇게 어려운 시기는 처음"이라며 "예전엔 일주일 내내 야간까지 공장이 돌아갔는데 지금은 주중 주간만 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생산 물량도 없고 더 작업을 해도 적자만 난다. 섬유업이 위기라는 말은 수도 없이 들었지만 지금이야말로 정말 존폐의 위기"라고 하소연했다.

염색산단 관리공단은 입주 업체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엔 지역균형발전위원회와 대구시장 후보자 측에 가격이 치솟은 에너지 원자재, 운임 비용 등에 대한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아울러 이달 말 종료되는 상·하수도 요금 감면 기간 연장도 함께 건의했다.

공단 관계자는 "경기침체, 코로나로 어려움이 컸고 최근엔 에너지 가격 및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사중고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 지자체 차원에서 신속하게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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