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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7일 오후 지난 2017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의원직을 사퇴한 지 5년여 만에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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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첫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당권을 두고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계파 간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선거를 이끌면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의원이 7일 국회로 등원하자, 선거 패배 책임론을 두고 친문(친문재인)계와 친명(친이재명)계의 갈등이 본격화됐다. 친명계는 이 의원이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고, 친문계는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는 만큼 당 대표는 불가하다고 맞서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선거 패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국민과 당원, 지지자 여러분의 의견을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듣고 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또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초선으로서 해야 할 일이 많고, 전당대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민감한 이슈와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친문계는 말을 아끼면서도 이 의원의 전대 출마에 '불가론'을 분명히 하고 있다. 계파 성향이 옅은 이상민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 상임고문이 대선 패배 장본인이고 여러 의혹을 말끔하게 해소하지 못했다. 책임정치 차원에서도 전대 출마는 적절치 않다"고 했다. 친명계는 "대안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이 상임고문에 대한 책임론과 불가피론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따른 '조기 퇴진론'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친윤(친윤석열) 그룹은 이미 당권 경쟁에 시동을 걸고 있다. 안 의원은 이 대표의 '당 혁신위 출범'에 대해 "정당 혁신 범위가 굉장히 넓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대표할 수 있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만드는 것이고, 그들을 따뜻하게 품어 안을 수 있는 정당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준석 혁신위에 견제구를 날린 셈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전날(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시기나 형식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고 했고, '이준석 혁신위'에 대해서는 "인적 구성과 아이템(의제) 등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좀 성급했다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를 견제하는 분명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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