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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이 공급 안 된다...2~3일 후면 공사장 스톱" 화물연대 파업 이틀째 대구 건설업계 긴장 고조

2022-06-09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지 이틀째인 8일 대구지역 업계 곳곳에서 신음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아파트 건설현장에선 레미콘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고, 제조현장에선 원재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번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 운송이 90% 가까이 중단돼 시멘트를 원료로 하는 레미콘의 적기 공급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까지 건설현장에서의 직접적인 피해 보고는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실질적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는 당장 2~3일 후부터 피해를 호소하는 공사장이 다수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형 건설사에 비해 자재 수급이 힘든 소규모 건설사들이 큰 걱정을 하고 있다. 대구 경우 4월 말 기준 130여 곳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 관계자는 "레미콘 공급 없이는 공사가 불가능하다. 자재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 공사 기간이 늘고, 그에 따른 지체보상금 지급은 건설사 입장에선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진 대구지역 제조기업도 풍전등화의 상황에 놓였다. 주방용품 생산업체 A사는 화물연대 파업 후 내수제품 출하가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1천만 원가량 손해를 보고 있다. 운송 화물차를 찾고 있으나 향후 일주일 이상 차량을 구하기 힘들어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섬유업체 B사 역시 원재료 수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임직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파업 전 확보한 재고로 생산량을 겨우 유지하고 있으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생산라인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며 한숨쉬었다. 전기제품을 생산하는 C사는 자체 차량으로 운송하고 있지만 곧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나마 유통업계는 아직 영향이 없는 상태다. 하이트진로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소주대란'이 현실화하고 있지만 금복주 관계자는 "배송 기사들이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데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유통이 이뤄지기 때문에 배송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비축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물류대란이 예상되면 사재기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데, 현재로선 그런 기미가 없다"며 "비축물량이 최소 일주일치 이상 확보돼 있어 물량 부족 현상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품 수급에 지장이 없도록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협의해 차량을 대절할 수 있게 하는 등 파업 장기화를 대비한 조치도 취했다"고 말했다. 반면 편의점은 발주 물량 제한 조치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한 편의점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달리 편의점은 매일매일 물량수급이 되기 때문에 물량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소주의 경우 세 박스 이내로 발주 제한이 있다"고 털어놨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정우태 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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