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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파라과이의 경기에서 한국 손흥민이 프리킥으로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 손흥민(토트넘)과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의 맞대결이 무산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치른다. 6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경기다.
이집트전은 EPL에서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최초로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과 공동 득점왕 살라흐가 만날 수 있다는 기대로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다만, 이집트 대표팀 자체를 놓고 봤을 땐 평가전의 의미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A매치 4연전은 올해 11월 열릴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상대들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을 갖는다. 앞서 치른 세 경기 브라질전(2일·1-5패), 칠레전(6일·2-0 승), 파라과이전(10일·2-2 무)은 본선 같은 조이자 남미 국가 우루과이를 두고 고른 상대이고, 목적에 맞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애초 14일 경기 상대로도 남미 국가인 아르헨티나를 점찍었지만, 불발됐다. 이에 또 다른 본선 맞상대이자 아프리카 국가인 가나를 가상한 평가전을 위해 아프리카 국가를 물색해 이집트를 골랐다.
하지만 가나와 이집트는 같은 아프리카 국가지만,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이집트는 오히려 유럽이나 중동 아시아 국가와 교류가 많고, 축구에서도 이는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데 살라흐까지 부상으로 방한이 취소돼 이번 맞대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결국, 한국과 이집트의 경기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신세로 전락했다.
대신 손흥민의 A매치 3경기 연속 골 도전을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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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파라과이 경기. 만회골을 넣은 손흥민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A매치 2경기 연속 프리킥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은 지금까지 A매치 통산 101경기 33골을 기록하고 있으며, 만일 이집트를 상대로도 프리킥 골을 넣는다면 프리킥 득점 공동 1위에 오른다. 손흥민은 현재 3골을 프리킥으로 넣었고, 이 부문 1위는 하석주 아주대 감독이 차지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29위, 이집트는 32위로 비슷하다. 상대 전적도 5승 7무 5패로 팽팽하다. 최근 대결은 2005년 서울에서 열린 친선전으로 당시 한국이 0-1로 패했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이 승리하면 2001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LG컵 4개국 친선 대회 2-1 승리 이후 21년 만에 이집트를 물리친다.
주축 멤버가 대거 빠진 채로 방한하는 이집트를 상대로 벤투호가 어떤 경기를 펼칠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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