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주택담보대출 고난의 시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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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저점을 경신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59포인트(1.83%) 내린 2,447.38에 장을 마치며 전날(2,492.97)에 이어 종가 기준 연저점을 다시 썼다. 연합뉴스 |
우선 미국 물가 충격이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주가, 환율, 채권, 암호화폐 등 주요 자산 가격이 동반 급락하는 등 자산시장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6일 새벽(한국 시각)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이른바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었다.
미국발(發) 기준금리 인상은 당장 다음 달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폭 확대 결정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가계부채 부담은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 한국의 금통위도 빅스텝(한번에 0.50% 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은의 '가계신용(빚)'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 대출규모는 모두 1천752조7천억원에 달한다. 이 중 77%가 변동금리 대출이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0.25%포인트 오를 경우 대출자 이자 부담은 연 3조3천739억원 불어나게 된다.
특히 저금리 시기에 대출을 통해 주택을 구매한 '영끌 족' 및 빚을 내 자산시장에 투자한 '빚투족'들의 부채상환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더 오를 경우 이미 6% 중반에 이른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도 7~8%대에 근접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미 거래량이 가장 많은 3년만기 채권의 기준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666%로 10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은 발행금리 부담때문에 채권발행을 주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5.59% 포인트(1.83%)내린 2천447.38로 연저점을 새로 썼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천440대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1월9일(2천447.20)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코스닥 지수도 2.93% 내린 799.41로 1년 8개월 만에 800선 고지를 내줬다.
원·달러 환율도 4.1원 오른 1천290.5원에 장을 마쳤다. 2009년 7월14일(1천293.0원) 이후 약 13년 만에 1천290원대까지 치솟았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에서 거래되는 1비트코인 가격도 지난 14일 2020년 12월29일 이후 약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3천만원대가 붕괴됐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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