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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고래 힘줄

2022-06-17

한 100세 할머니가 지난해 6월 경기도 남양주 왕숙지구에 자신의 거주지라며 전입신고를 했다. 주택도 아닌 농막에 불과한 컨테이너에. 아무리 건강해도 노인이 거주하기엔 버겁다. 자식이 멀쩡하게 있다면 이건 불효다. 전입 신고를 하고 두 달 뒤, 해당 지역이 3기 신도시의 지구계획 승인이 발표됐다. 주거 이전비 등을 보상받기 위한 편법이었다.

김승희 복지부 장관 후보자 모친의 일이다. 그는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비리 의혹이 더 있다. 식약처 차장 시절 의약품 리베이트 봐주기 의혹에다 1억6천여만 원 로펌 고문료 수수, 농지법 위반, 부동산 불법 증여 의혹이 불거졌다. 렌터카 도색 후 인수 비용에 정치자금 사용, 주유비 뻥튀기 등 셀 수 없을 정도다. '트러블 메이커'로 불릴 만하다. 서울대 약대 출신으로 입도 걸다. 국회의원 시절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치매에 걸렸다"고 쏘아붙였다. 또 한 분이 있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다. 과거 인사불성 수준의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지만 선고유예 처분을 받는 데 그쳤다. 일선 교사가 음주 전력이 있으면 교장 후보조차 될 수 없다. 제자 논문 표절까지 했다니. 이러고도 영(令)이 서겠나.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두 후보자 거취에 대해 "(인사청문회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다려보자"라고 했다. 자진 사퇴하라는 소리다. 눈치 없이 고래 힘줄마냥 버틴다. 코로나 재창궐 대비, 원숭이두창의 빠른 확산과 반도체 인력 부족 등을 다뤄야 한다. 나라 명운이 걸린 사안이다. 여성 후보자라고 곱게 넘어갈 수 없다. 누가 추천했는지 한숨만 나온다. 장용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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