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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허윤동이 지난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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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재성은 지난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포수로 출전해 허윤동과 호흡을 맞췄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허윤동-포수 김재성 배터리가 팀의 활력소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은 지난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4로 역전패 했다. 비록 경기는 놓쳤지만, 삼성은 허윤동과 김재성 배터리가 팬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주고 있다.
허윤동은 이날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이 3-2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 경기가 그대로 삼성 승리로 마무리됐다면 3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허윤동은 올해 5경기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 개막 직후 잠깐 1군에 올라와 두산(4월 7일)을 상대로 3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남겼는데, 6월 다시 1군 엔트리로 옮겨온 이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달 3일 다시 두산전 선발 투수로 나선 허윤동은 6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해 안타 5개, 볼넷 1개를 내주면서 4실점(4자책점) 했다. 비록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만들진 못했지만, 팀 승리를 이끌며 시즌 마수걸이 승을 챙겼다.
이어 9일 롯데전에서 다시 5이닝 3실점(1자책점) 호투했으나, 팀이 지면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고, 15일 LG전 5이닝 무실점 투구로 2승을 수확했다.
허윤동이 올해 달라진 건 구위다. 데뷔 첫해인 2020시즌 그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36㎞(이하 스탯티즈 기준)였다. 고교 시절부터 구속으로 승부를 보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었기에 특별한 욕심도 없었다. 그런데 올해 그의 직구는 평균 구속이 5㎞가량 늘었다.
구속이 오른 덕에 변화구 위력도 배가 됐고, 삼진과 볼넷 비율도 개선됐다. 11경기 45이닝을 소화한 2020시즌 그는 9이닝당 삼진 3.60개, 볼넷 6.20개를 기록했는데, 이번 시즌엔 5경기 24이닝 동안 9이닝 평균 탈삼진 5.63개, 볼넷 4.13개로 좋아졌다.
이번 시즌 허윤동의 호투를 이끄는 짝꿍은 김재성이다.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한 박해민의 보상선수로 삼성에 왔으나, 강민호와 김태군이란 걸출한 선배 포수들이 있기에 쉽사리 1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리란 예상이 나왔다. 구단에선 중장기적 관점으로 김재성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최근 보여준 성적은 두 선배를 위협할 수준이다.
김재성은 올해 14경기에 나서서 타율 0.389(36타수 14안타), 1홈런 8타점 3득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허윤동 등판일엔 선발 포수로 나서는데 지명타자나 대타로 나설 때보다 더 좋은 타격감을 뽐낸다. 지난 3일 허윤동 등판일에 김재성은 5회 무사 1·3루 때 희생플라이로 결승타를 기록하는 등 2타점을 선물했다. 9일엔 2루타와 1득점, 15일엔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허윤동을 도왔다.
그리고 21일 김재성은 다시 한번 3안타 1타점 경기를 만들어냈는데, 아쉽게도 앞뒤로 배치된 타자들과 연계되지 않으면서 팀 승리를 끌어내진 못했다.
두 젊은 선수의 활약이 시즌 끝까지 꾸준히 이어져 삼성이 2년 연속 가을야구로 향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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