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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심한 집권 여당…비상시국에 당권싸움 허송세월

2022-06-27

국민의힘 내부 권력다툼이 숙지기는커녕 더 확대되고 있다. 당 윤리위가 내달 7일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징계 심의 절차에 착수하기로 한 가운데 지난 주말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인가"라며 이 대표를 공개 저격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SNS에 장 의원의 발언이 담긴 인터뷰 기사 링크를 공유한 뒤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하네요"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다음 주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며 안철수·장제원 두 의원과의 추가 공방을 예고했다.

특히 이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보여준 악수를 뿌리치고 어깨를 치는 낯뜨거운 신경전은 개탄스러울 지경이었다.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을 놓고 안철수 의원과 벌이는 샅바싸움도 진행 중이다.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 방문 전후에 벌였던 정진석 국회부의장과의 언쟁은 최근 당 지도부가 보여준 충돌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다. 이 모두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권을 행사할 대표 자리를 놓고 싸우는 권력다툼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주말 공개한 '최근 세계교역 여건 점검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세계교역 둔화세가 내년까지 이어지고 한국의 수출 증가세도 약화할 것이라고 한다. 전·현직 경제·금융 정책 당국 수장들도 연일 경고음을 내고 있다. 집권 여당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신중하게 국정에 임해도 모자랄 경제 비상시국에 자신의 입지 강화에만 관심을 쏟는 행태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앞으로 2년 동안 전국 단위 선거가 없으니 국민의 시선은 전혀 개의치 않겠다는 건가. 낯 뜨거운 정치 현실에 정치혐오감만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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