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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 대구 날씨에 곳곳서 온열 환자 속출...구급차 출동 잇따라

2022-07-03 23:56
찜통 대구 날씨에 곳곳서 온열 환자 속출...구급차 출동 잇따라
3일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구 팔공산 동화시설지구 분수대 앞에서 시민들이 한 공연단의 음악을 들으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지난달 30일 대구 동구에서 길을 걷던 한 70대 남성 A씨가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다. A씨의 병명은 열 탈진으로, 이날 대구 최고 기온은 35℃에 육박했다. 지난 5월22일 낮 12시쯤에는 대구 수성구에서 운동하던 40대 남성 B씨 역시 온열 질환 중 하나인 열경련으로 쓰러졌다. 이날 대구 최고기온은 32.7℃로, 시민들이 때 이른 무더위를 호소하던 상황이었다.

찜통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구 곳곳에서 온열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3일 대구소방본부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대구에서 지난 5월20일부터 2일까지 발생한 온열 환자는 15명이나 된다.

온열 질환이 발생하는 장소는 다양하다. 지난 2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온열질환자 발생 장소에 따르면 실내(16.9%)보단 실외(83.1%)에서 온열 환자가 주로 발생하며 작업장(29.1%), 논밭(19.5%), 길가(12.3%) 등 다양한 곳에서 온열 환자들이 통증을 호소했다. 대구 역시 논밭, 운동 시설, 도로, 집 안 등 다양한 장소에서 온열 환자가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의 무더위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예보가 나오면서, 온열 환자 추가 발생이 우려된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대구 낮 최고 기온 35.1℃, 경북 영양·성주 최고기온 37.3℃를 기록했으며, 4일부터 11일까지 최고기온 역시 30℃ 이상의 무더위가 지속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행정안전부 역시 지난 2일 낮 12시를 기해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조정해 무더운 날씨에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온열 질환자 발생 증가에 대비해 질병관리청은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 휴식 취하기 등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대구시와 대구소방본부 등도 폭염 대응 체제에 돌입해 8개 소방서 57개 구급대와 예비 출동대인 펌뷸런스 52대를 '119 폭염구급대'로 지정하고, 모든 구급차에 얼음조끼, 얼음팩, 생리식염수 등 체온 조절을 위한 장비 등을 비치했다.

여인환 칠곡경북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온열 환자를 마주했다면, 환자를 최대한 시원한 상태로 만들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게 하는 것이 첫 단계다. 이 단계에서 해결이 안 될 경우 119 신고를 통해 환자를 병원에 이송해야 한다"며 "대다수 온열 환자들이 하루 종일 일을 하다가 오신 분들이었다. 더운 날씨가 이어질 때는 틈틈이 휴식을 취하고 물을 섭취하는 등의 방법으로 온열 질환을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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