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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점령 '러브버그' 대구까지 번질까?…지자체 "방역 만전"

2022-07-0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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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한 보건소의 감염예방팀 직원이 하절기를 맞아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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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파리과 곤충 '러브버그(사랑벌레)'
최근 털파리과 곤충인 '러브버그(사랑벌레)'가 수도권을 점령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으면서, 대구지역 지자체의 여름철 해충 방역 대책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 달 들어 '러브버그'라 불리는 털파리과 곤충이 서울 서북권과 경기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러브버그는 암수가 붙은 채 날아다녀 생긴 이름으로, 1㎝가 조금 안 되는 길이에 질병을 유발하진 않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떼로 대거 출몰해 집 안으로 들어오거나 사람에게 달라붙는 특성이 있다. 이에 불편을 느끼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해당 지역에선 지자체의 철저한 방역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러브버그는 산간지역에 겨울~봄철 유충으로 살다가 기온과 습도가 오르면 성체가 된다. 5~6월이 지나면서 순차적으로 성체가 되지만, 올해는 가뭄의 영향으로 지난달까지 유충으로 있다가 여름철 장맛비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7월이 되자 순간적으로 개체 수가 폭증하게 된 것.

대구에선 아직까지 러브버그 출현 소식이 들리지 않지만, 악명 높은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러브버그가 출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모(29·대구 중구)씨는 "이번 주부터 갑자기 화장실에 파리처럼 생긴 벌레들이 8마리 정도 떼로 생겼다. 대수롭지 않게 벌레를 퇴치했는데, 뉴스를 보고 러브버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대구는 서울보다 무덥고 습해 더 크게 확산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대구지역 지자체는 '러브버그'를 포함한 여름철 해충을 대비해 방역 태세를 갖추고 있다.


대구지역 일선 보건소에선 5일 현재까지 접수된 러브버그 민원은 없다고 했지만, 지난달부터 오는 9월까지를 방역 강화 기간으로 정하고 야간 연무 방역 등에 나서고 있다. 또 주간에는 강변과 수풀을 중심으로 동력 잔류 분무, 가열 연무도 함께 하고 있다.

대구 동구보건소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강변과 수풀 중심으로 살충제를 뿌리고 있고 하수구에도 휴대용 연무 방역기 작업을 매일 하고 있다"며 "러브버그 민원이 접수되진 않았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종균 경북대 곤충생명과학과 교수는 "러브버그가 많이 내려온 지역은 산과 인접하면서 기후가 고온다습해 조건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며 "기후 조건이 성체가 자라기에 적합하다면 대구에서도 산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다만 생존기간이 3~5일로 순식간에 생겼다가 순식간에 사라져 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파리 보다도 더 연한 곤충이라 손으로 잡거나 일반 살충제로도 퇴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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