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대구국제폭염대응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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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7회 대구국제폭염대응포럼'에서 패널들이 '폭염 취약성 대응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자인기자 |
2018년 기상청의 '한반도 폭염위험 변화'에 따르면 21세기 후반 연평균 기온은 현재보다 2.9~4.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폭염 일수는 19~35.5일로 늘어나고, 여름 일수도 3개월 남짓에서 159일(5개월)로 대폭 길어진다. 이처럼 폭염 위험이 예고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7회 대구국제폭염대응포럼'에서는 폭염 대응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전문가들은 폭염 측정 방식과 대처 방안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동현 부산대 교수(도시공학과)는 폭염 측정 기준으로 '임계온도'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하루최고기온·연령대·사회경제적요인 등 폭염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온도다. 김 교수는 "현재로선 일 최고기온을 폭염 측정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폭염으로 사망할 수 있는 취약계층의 경우 연령대가 높거나 인근 병원이 없는 지역에 분포할 수 있다. 최고기온이 높은 지역이라고 해서 그 지역이 폭염 위험지역은 아니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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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대구 두류야구장 치맥페스티벌 행사장에 마련된 대경수제맥주 부스에서 한 시음자가 동원테크에서 제작한 협동로봇 'Beer Box'가 따라주는 맥주를 기다리고 있다.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는 치맥 등 폭염을 이기기 위한 축제가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국토교통부가 폭염 등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2015년 도입한 '도시 기후변화 재해취약성 분석제도'의 분석지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구경북연구원 권용석 연구위원은 "재해유형 선정기준이 지자체별로 달라 제대로 된 연구가 이뤄지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선정기준에 활용될 새로운 폭염지표가 필요하다. 현재 기상연보·재해연보를 권고하고 있지만 재해연보는 폭염 관련 조사가 적고 피해를 집계하기 어려워 폭염으로 인한 피해의 영향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폭염주의보, 폭염특보는 일 최고기온이 각각 33℃·35℃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될 때 발효되는데, 폭염특보의 발효일수와 실제 폭염일수가 다르다"며 "특보가 세 번 발효돼도 띄엄띄엄 총 6일 지속될 수 있는 반면, 한 번만 발효돼도 일주일 내내 지속될 수 있다. 발효일수로는 폭염의 위험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기존 분석지표 외 새로운 분석지표를 보완해 분석 결과의 신뢰도를 증진하고, 현재 활용되고 있는 분석 지표에 대한 해석과 방법을 정립해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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