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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구미는 'LG 시티'…그룹 4개 계열사 밀집 동반성장·상생경영

2022-07-13 17:15

4개 계열사 임직원 총 1만2천여명…산단 전체 근로자 15% 차지
LG경북협의회 활동 이어 '이노텍 1조4천억원대 투자' 발표까지
시민들 "KTX 정차 등 정주여건 개선" 지자체에 적극지원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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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경북 구미 시내 곳곳에 LG이노텍 투자 유치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LG이노텍이 최근 경북 구미사업장에 1조4천억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발표(영남일보 7월7일자 10면 보도)하면서 LG그룹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구미시민은 LG와 같은 대기업이 더 많은 투자를 하게 하려면 정주 여건 조성 등이 필요하다며 경북도와 구미시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주문했다.


LG그룹이 구미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가 구미국가산업단지에 공장을 설립한 것. LG는 이후 국내 최초로 흑백TV 개발·생산에 성공하는 등 구미와 함께 성장하며 우리나라 전자산업을 이끌었다. 구미 발전과 LG 발전이 궤를 같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구미산단에는 이노텍·디스플레이·전자·팜한농 등 모두 네 개의 LG계열사가 입주해 있다. 여기에 BCM이 내년 말쯤 구미5단지에 입주하게 되면 구미지역 LG계열사는 다섯 곳으로 늘어난다. BCM은 상생형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LG화학의 자회사로, 2차전지 양극재 제조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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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이 위치한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바로 앞에 흐르는 낙동강은 기업이 활동하기에 좋은 입지조건 중 하나다. 구미시 제공

가동 중인 LG계열사 네 곳의 임직원 수는 총 1만2천여명으로, 구미산단 전체 근로자(8만2천여명)의 약 15%를 차지한다. LG이노텍의 1조4천억원 투자로 발생하는 추가 고용을 비롯해 LG BCM 직원, 계약직 근로자까지 포함하면 종사자 인원은 2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전성기에 비해 규모는 줄었지만 여전히 구미산단 생산·고용 등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구미산단의 한 기업체 대표는 "그룹 다수 계열사가 한 지역에 밀집해 기업활동을 하는 것은 전국적으로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구미산단에는 '범LG가(家)' 기업도 많다. 구미3단지에 있는 반도체 완성품 제조기업 매그나칩반도체의 전신은 LG반도체다. 현재 매그나칩반도체는 범LG가 기업인 LX세미콘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또 반도체 패키징 전문기업으로 2018년 LG에서 계열 분리된 LB루셈도 범LG가에 속한다. 국내대표 방산 기업으로 구미산단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LIG넥스원의 모태도 금성정밀공업(금성사의 자회사)이다. 또 구미산단에 본사와 1·2·3공장이 있는 SK실트론은 2017년 8월 LG와 SK의 '반도체 빅딜'이 있기 전까지 사명이 'LG실트론'이었다. 이밖에 구미1단지에 사업장을 둔 LS전선도 과거 LG그룹 계열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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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LG디스플레이 P6 공장과 P6E 공장을 잇는 상생브릿지. 2009년 LG디스플레이는 1조3천여 억원을 투자해 P6E 공장을 준공했지만, 공장 사이에 놓여 있는 6차로 도로 때문에 물류 및 직원 이동에 어려움이 크자 경북도·구미시가 나서 연결 다리를 건립했다. <인터넷 지도 캡쳐>

구미지역 LG계열사들은 'LG경북협의회'라는 협의체를 구성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LG경북협의회장은 2019년부터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맡고 있다. LG경북협의회는 지역민을 위한 문화·체육행사 뿐 아니라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구미=LG'라는 인식이 지역민 뇌리에 깊이 새겨져 있다. LG경북협의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그동안 큰 행사를 열지 못했는데 하반기부터 주부배구대회·사회적경제페스타 등의 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미 경제계 관계자는 "구미시민은 2007년 경영난을 겪던 LG필립스 LCD(LG디스플레이의 전신)의 주식 갖기 범시민운동을 펼치는 등 지원한 바 있다"며 "최근 LG·SK 등 대기업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는 KTX 정차 등 정주여건 조성에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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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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