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한 시민이 대구 동구의 한 이비인후과를 찾아 신속항원검사 신청을 하고 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
최근 코로나19 유행세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여름철 냉방병과 코로나 증상을 착각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오후 2시쯤 대구 동구의 한 이비인후과엔 10분 동안 시민 2명이 병원을 찾아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2주 전만 해도 고작 1~2명이 검사를 받았으나 이번 주부터 검사받는 시민들이 10명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병원 관계자는 "오늘 오전에만 10명이 방문해 5명이 확진되는 등 눈에 띄게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그 중에선 여름철 냉방병이나 단순 감기와 착각해 들렀다가 코로나 확진을 받고 가는 시민들도 꽤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 발표한 '코로나19 재유행 대응 방안'에 따르면, 개인 방역은 더욱 중요해졌다. 중대본이 50대 이상 백신 4차 추가 접종을 권고했으며, 기존의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를 연장한 반면, 이전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나 전국민 백신 권고 등에 대한 변동 사항은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크게 달라진 게 없는 방역 대책 속에 여름철 재유행의 주요 원인인 BA.5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전파력이 강하고, 면역 회피 특성도 가졌다는 점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오미크론 세부 계통 BA.5 변이 검출률은 지난 달 3째 주 2.8%에서 지난 주 35%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무엇보다 BA.5 바이러스는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이 있어 백신을 접종하거나 감염으로 면역을 획득한 사람도 쉽게 돌파감염·재감염될 수 있다는 게 보건복지부의 설명이다. 백신에도 의존할 수 없는 데다 정부 차원의 규제도 없어 개인 스스로 지켜야 할 방역이 더욱 중요해진 것.
전문가들은 개인 방역과 관련, 코로나 초기 증상을 여름철 냉방병과 혼동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두 질병 모두 콧물, 두통, 인후통, 재채기 등을 동반한다.
이경수 영남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몸이 나른하고 열이 나는 증상 등은 비슷할 것 같다. 특히 BA.5 변이는 인후통이 크지 않아 초기 증상 구분이 안 될 수도 있다"며 "중요한 건 스스로 진단해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증상이 있으면 무조건 신속항원검사를 해서 빠르게 확인해야 한다. 두 질병이 동반될 수도 있는 만큼 평소 에어컨 사용을 조절하고, 환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이자인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