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용락 대구 수성구을 지역위원장이 13일 오전 민주당 대구시당사에서 시당위원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구시당위원장 자리를 둔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연패를 기록하면서 당세(黨勢)가 쪼그라든 상황이지만, 당 재건을 목표로 출마 의지를 드러내는 후보가 있따르면서다.
민주당 김용락 대구 수성구을 지역위원장은 13일 오전 대구 중구 민주당 대구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한 개혁과 소통, 당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고 대구시민에게 사랑받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시당위원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대구시당이 패배 의식과 구성원 서로 간의 갈등으로 혼돈의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만큼, 시당을 개혁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섰으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는 "민주당 대구시당이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당원들의 마음을 제대로 결집하지 못했다"며 "대구시당의 가혹한 자기반성과 성찰,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최우선 공약으로 '당원 배가 운동'을 꼽았다. 현재 1만여 명 수준인 대구지역 민주당 당원을 2만 명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대구시민이 240만 명 정도 되는데, 민주당 당원의 비중이 매우 적다"며 "보수정당의 세가 강한 대구에서 민주당이 대안 세력 역할을 해야 한다. 민주당을 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정당으로 만들어서 당원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민주연구원 대구분원 유치 △청년정치학교·여성정치학교·문화예술대학 등 인재양성 프로그램 마련 △지방의원 교육 프로그램 개발 △제22대 총선 출마 인재 발굴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현 대구시당 지도부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선거를 치렀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선과 지선에서 대구시당의 대처는 부적절했고, 지선 공천 과정에서도 여러 잡음이 나왔다는 점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14일에는 대구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강민구 수성구갑 지역위원장과 권택흥 달서구갑 지역위원장이 잇따라 시당위원장 출마를 선언한다. 이 밖에도 김성태 달서구을 지역위원장은 오는 20일쯤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글·사진=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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