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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추락' 삼성 라이온즈…"대체 누굴 믿고, 누굴 탓해야 하나"

2022-07-28
9위 추락 삼성 라이온즈…대체 누굴 믿고, 누굴 탓해야 하나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 <삼성 라이온즈 제공>
9위 추락 삼성 라이온즈…대체 누굴 믿고, 누굴 탓해야 하나
삼성 라이온즈 투수 백정현이 26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약속의 땅' 경북 포항에서도 무너지면서 9위까지 추락했다.

삼성은 지난 26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그사이 NC 다이노스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대승을 챙겨 8위 삼성은 9위 NC와 순위를 맞바꿨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직 꼴찌 걱정은 없다. 최하위 한화가 여전히 삼성과 10.5게임 차로 벌어져 있어서다. 그러나 팀의 방향성과 선수단 면면을 살펴보면 우려가 크다. 특히, 부상 소식이 끊이지 않는 점이 '안 풀리는 집'을 대변하고 있다.

삼성은 12연패 중이던 지난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을 선발 등판시켰다. 그런데 0-2로 뒤진 2회 말 2사 1루 상황에 뷰캐넌이 상대 타자 땅볼 타구를 맨손으로 잡으려다 오른손을 다쳤다.

부상이 염려되는 장면이었지만, 벤치는 뷰캐넌을 마운드에 뒀다. 연패를 끊겠다는 팀의 의지였을 테고, 뷰캐넌 역시 등판을 고수했을 가능성이 크다. 뷰캐넌은 4회 2사 1·2루 위기에 몰린 이후에야 장필준과 교체됐다. 삼성은 이날 경기를 0-6으로 내주며 13연패에 빠졌고, 이후 뷰캐넌은 오른손 엄지 미세 골절 진단을 받으며 4주 이상 전열에서 이탈하게 됐다. 하나를 얻으려다 되레 둘을 잃었다.

그리고 삼성은 26일 한화전에 백정현을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올 시즌 전반기 14경기 승리 없이 패만 10개 짊어진 그가 후반기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사령탑의 의지였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백정현만큼 경험이 많은 투수가 없다. 뷰캐넌이 빠졌고, 대체할 선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백정현이 스스로 증명해내야 한다"고 했고, 백정현은 이날 4회까지 2실점 하며 나쁘지 않은 투구를 펼쳤다. 이때 백정현이 다쳤다. 5회 초 상대 강습 타구가 그의 정강이를 때렸고, 강판당했다. 정밀검사 결과 단순 타박상으로 끝났지만, 회복을 위해 일요일 경기 등판은 취소됐다.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의 활약도 미진하다. 구자욱은 22일 키움전에서 복귀해 26일 한화전까지 16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을 올렸다.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결정적인 한 방을 때려낸다는 믿음은 주지 못한다. 김상수도 26일 1군 라인업에 돌아왔다. 허 감독이 '타격감이 좋다'며 2루수-7번 타자로 선발 출전시켰는데, 김상수는 4타수 무안타로 무기력했다.

꾸준한 활약상을 이어오던 호세 피렐라까지 어이없는 주루사로 찬물을 끼얹었다. 피렐라는 한화전 4회 도루 실패로 흐름을 한번 끊었고, 7회 동점과 역전 찬스 때 다시 한번 주루사했다. 무사 만루 상황에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팀이 1-2로 추격을 시작한 참인데, 2루 주자 피렐라의 과욕이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로 이어졌다.

사령탑의 선택도 아쉽다. 피렐라가 비명횡사한 7회 2사 1루에서 벤치는 김재성 타석에 대타 김태군을 꺼냈다. 안타가 터지며 적중했으나, 벤치는 김지찬을 1루 대주자로 냈고, 이는 대실패로 돌아갔다. 김지찬이 도루를 시도하다가 런다운에 걸리자 3루 주자 오재일이 홈으로 뛰었고, 주루사해 이닝이 끝났다. 이후 수비 때 김지찬 대신 강민호를 안방에 앉히면서 김재성, 김태군, 김지찬 카드가 한 번에 날아갔다.

진퇴양난에 빠진 허 감독은 "적극적인 주루를 시도했는데 결과가 나빴다. 타자들이 상대 투수들이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는 공을 공격적으로 노릴 필요가 있다"며 다시 각오를 다졌지만, 약속의 땅이 과연 부름에 답할지 의문이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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