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20727010003470

영남일보TV

"지역 주요 기관 우리지역으로…" 대구 기초지자체·주민들 사이 치열한 '눈치 싸움'

2022-07-27 17:30
2022072701000830800034701
대구 중구의회와 중구 주민들로 구성된 '시청 후적지 개발추진위원회'가 지난 26일 대구 중구청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대구시 동인청사 매각에 반대하며 시청사 후적지 개발은 공공개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영남일보 DB
clip20220717150959
대구 달서구가 계획하고 있는 대구시청 신청사 및 주변 구상도. <대구 달서구청 제공>
2022072701000830800034703
대구 동구의원들이 지난 22일 제321회 임시회에서 '경북대병원 본원 동구 이전 촉구 건의문'을 채택한 뒤 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구 동구의회 제공>

최근 대구 시내 주요 기관들의 이전 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대구지역 기초지자체 또는 주민들 간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전략적 동맹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대구시청 이전 문제는 단연 대구의 최대 화두 중 하나다. 대구시 청사건립기금 폐지 여파로 한때 달서구 일대에서는 신청사 건립이 물거품 될까 술렁이기도 했다.

일각에서 논란이 일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신청사 건립은 구(舊)청사 매각 대금으로 건립 착수하고 모자라면 본예산과 국비 지원으로 추진하면 되는데 그걸 미리 적립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었나"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이번에는 중구 주민이 술렁였다. 2019년 12월 시민 공론화 과정을 통해 대구시청 신청사가 옛 두류정수장 부지로 선정되면서 이 결과에 승복한 중구는 지금껏 동인동 청사 후적지 개발방안을 마련하고 있었다. 도심 공동화 심화 현상을 예방하고 침체된 원도심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관점에서 접근했다.

대구 중구의회와 중구 주민들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시청사 후적지 개발에 공공개발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오월동주'(吳越同舟)도 목격된다. 달서구 일각에서는 중구의 동인동 청사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걱정하는 시선이 생기고 있다. 이는 곧 준공 시기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2019년 신청사 유치전 당시 뜨거운 경쟁 상대였던 달서구와 중구가 이제는 시청사 이전 방법과 시기 등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전략적 연대를 도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

다만, 달서구청 관계자는 "민간 차원에서의 일"이라며 "두 구청 간 내부적인 의사소통은 없었다"고 했다.

경북대병원 본원 이전 문제를 두고선 벌써 중구와 동구의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기존 경북대병원을 보유한 중구의 경우 주민 편의, 상권 침체 등의 이유로 병원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구가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중구는 앞으로 경북대병원과 중구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구에 있던 계명대 동산병원이 달서구로 이전하면서 병원 일대 상권 약 30%가량이 쇠퇴했다"며 "경북대병원이 이전한다면 동산병원 일대 상권 쇠퇴는 물론, 병원을 이용하던 시민에게도 큰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선 밝혔다. 이어 "경북대병원 측에 중구청 부지를 제공하고, 중구청이 시청 후적지로 이전하는 방법도 내놓을 수 있다"며 "이처럼 중구와 경북대병원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윤석준 동구청장은 "의료경제적 약자가 많은 동구는 제2대구의료원이 무산된다면 경북대병원 본원을 유치하고 싶다"며 "안심지역 미개발 자연녹지로 대안부지도 나름대로 정해놨다.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동구에 반드시 유치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동구에는 도시철도 1호선 라인에 있는 부지들이 많다. 교통약자들이 접근하기도 쉽다"라며 "경북대병원을 이전하겠다는 진정성만 있으면 동구지역이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동구의회도 적극적이다. 지난 22일 임시회에선 '경북대병원 본원 동구 이전 촉구 건의문'을 채택했다. 김재문 동구의회 의장은 "일단 집행부에 '부지를 최대한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한 상태다. 부지가 확보된 상태에서 경북대병원 이전 TF팀에 건의문을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당초 경북대병원 본원 이전 후보군으로는 수성구 소재 제2작전사령부, 제5군수사령부 등이 거론됐다.

수성구 한 핵심 관계자는 "물론 수성구도 대형 병원이 필요하고, 부지도 충분하기는 하다"면서도 "아직 대구시와 경북대병원 차원에서의 논의가 시작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나서 유치 경쟁을 펼치는 것은 시기 상조다. 이 문제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 주민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서민지 기자

정경부 서민지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이남영 기자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이자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