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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부 출범 80여일 만에 대혼란에 빠진 국민의힘

2022-07-31 18:19

'지도부 붕괴' '비대위 체제' 최악의 상황

윤석열 정부 출범후 불과 80여일 만에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대혼란에 빠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를 대신해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지 19일 만에 '지도부 붕괴' 및 '비대위 체제'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권 대행은 31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대표 직무대행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 요구가 높아진 가운데 배현진, 조수진, 윤영석 최고위원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권 대행 스스로 직무대행 역할을 더이상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권 대행은 다만 대표 직무대행과 원내대표 역할을 분리 해석했다. 권 대행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경우 직무대행직만 내려놓고 원내대표 역할은 그대로 수행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비대위 체제 전환도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비대위 전제조건인 '최고위 기능 상실'을 놓고 친윤 그룹과 이준석계에서 해석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데다, 현행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 임명은 전국 상임위 의결을 거쳐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논란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

비대위가 구성된다면 이를 언제까지 끌고 갈 지도 논란거리다. 비대위 체제가 이준석 대표의 징계가 끝나는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인지, 아니면 빠른 시일 내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할 지도 문제다. 만약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할 경우 경찰 수사에서 이준석 대표가 무혐의로 돌아올 경우 대표가 2명이 되는 황당한 상황이 된다. 그렇다고 새 정부 출범 첫 해 집권 여당이 비대위 체제를 지속하는 것도 곤란한 상황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국민의힘은 수면하 권력다툼속에 내홍이 불가피하다.

비대위원장을 누가 하느냐도 뜨거운 감자다. 당 내부에서는 주호영, 정진석, 정우택, 조경태 의원 등 최다선 의원들이 거명되고 있다. 원외에서는 김종인·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권력투쟁 성격의 이런 대혼란을 책임지고 안정시켜야 하는 비대위원장 자리에 그 누구도 선뜻 응하기는 쉽지 않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세계적 경제 위기 속에 집권 여당이 단합된 힘을 모아가도 쉽지 않은 판에 당 대표 6개월 당원권 정지에 이어 대표 직무대행의 사퇴까지 어느 것 하나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비대위 체제 구성도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어, 당 위기를 일거에 해소할 방법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허탈해 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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