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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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고재현(가운데)이 3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경기 전반 45분 득점에 성공한 뒤 이진용(왼쪽)과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
거센 빗줄기를 뚫고 시즌 첫 원정 승리에 도전한 대구FC가 극장 골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대구는 3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5라운드 수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대구는 신입생 다니엘 페냐가 후반전 41분 팀에 2-1 리드를 안기는 득점에 성공하면서 5분여만 버티면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전 추가 시간 수원FC의 절묘한 패스 플레이에 위기를 맞았고, 중앙 수비수 김우석이 페널티킥을 내주는 반칙으로 퇴장당했다. 수원FC 김현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2-2를 만들었다.
이번 원정전은 대구에 매우 중요한 한판이었다. 지난 16일 FC서울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하면서 12경기 연속 무패(3승 9무) 행진을 마감했고, 마지막 승전은 6월 21일 제주 유나이티드 전(1-0 승)으로 무려 한 달이 넘었다. 심지어 아직 이번 시즌 원정전 승리가 없다.
세징야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탓에 대구는 제카 양옆으로 김진혁과 고재현을 배치하는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그 아래로 페냐와 이진용이 중원을 조율하고, 수비진은 김우석과 홍정운, 정태욱이 구성했다. 양 측면 수비는 홍철과 황재원이, 골문은 오승훈이 지켰다.
이날 최대 변수는 장대비였다. 빗줄기는 선수들의 시야를 방해할 만큼 거셌고, 물기를 머금은 그라운드는 원활한 패스 플레이를 방해했다. 이 변수를 이겨내지 못한 대구는 선제 실점을 내줬다. 전반 14분 페냐의 백패스가 상대 전방 압박에 걸렸고, 다행히 오승훈이 골문을 비우고 페널티 박스 바깥까지 뛰쳐나와 선방했으나, 흘러나온 공이 뒤따르던 정재용의 발에 걸리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후로도 대구 수비는 작은 패스 미스와 불안정한 드리블로 위기를 자초했다. 오랜만에 라인업에 복귀한 김우석의 컨디션과 수비 조직력이 아직 회복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수세에 몰린 대구를 되살린 건 고재현의 빛나는 위치선정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 코너킥 찬스를 얻은 대구는 페냐가 킥을 처리했고, 여러 선수가 뒤엉킨 혼전 상황에서 흐른 공이 절묘하게 고재현에게 향했고, 고재현이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경기 균형을 맞췄다.
페냐는 데뷔 골이자 이날 역전골을 집어넣으며 영웅이 될 뻔했다. 후반 21분 수원FC 김승준이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얻은 대구는 공세 수위를 높였다. 후반 41분 세징야-제카-페냐 트리오가 유기적인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돌파한 뒤 페냐가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대구는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 5분을 지키지 못하며 원정 승에 실패한 대구가 언제쯤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우려가 쌓인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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