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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투수 장필준이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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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강한울이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 8회 초 1사 2·3루 상황에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라이온즈가 연패에 빠지고도 반등 가능성을 발견하며 근성을 보였다.
삼성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의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맞대결에서 6-7로 석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5일부터 이어진 리그 선두 SSG와의 3연전에서 1승 2패에 그쳤지만,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반등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삼성은 7월 한 달 극도로 부진한 삼성은 구단 최장 연패인 13연패에 빠지는 등 19전 3승 2무 14패라는 치욕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결국, 8월 시작과 함께 사령탑을 허삼영 전 감독에서 박진만 감독 대행으로 교체했고, 조금씩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2루수)-김현준(중견수)-오선진(유격수)-호세 피렐라(지명타자)-김재성(포수)-이원석(1루수)-구자욱(우익수)-강한울(3루수)-송준석(좌익수)으로 선발 타선을 꾸렸다.
박 감독 대행은 사령탑에 오른 뒤 5경기째 라인업에 크고 작은 변화를 주고 있다. 김지찬과 김현준을 앞세운 테이블세터 기용 외엔 그날 컨디션과 상대 선발투수 유형에 따라 변주를 주는 모습이다. 특히, 강한울은 '박진만호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강한울은 박 감독 대행 부임과 함께 1군에 등록돼 이날까지 전 경기 출전해 19타수 8안타 4타점 3득점을 올렸다.
반대로 최근 컨디션이 나쁜 구자욱은 박 감독 대행 데뷔전에선 4번을 맡았는데 이후 3번, 6번, 3번을 오가더니 7번까지 밀렸다.
박 감독 대행은 "구자욱은 중요한 타자다.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심리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듯하다"면서도 "1군에서는 이름값이 아니라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나가야 한다. 향후 상황을 보면서 타순을 계속 조정할 계획이다"고 했다.
마운드는 선수 개인에 대한 아쉬움은 남지만, 운용 자체는 효율적이다.
이번 SSG와의 3연전 첫 경기 삼성은 황동재를 선발투수로 냈다.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황이지만, SSG는 에이스 윌머 폰트를 출격시킨 상황. 자칫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틀어막힐 수 있었으나, 박 감독 대행은 황동재에게 자기 공을 던지라며 신뢰를 보냈고, 황동재가 5⅔이닝 1실점으로 보답하면서 삼성이 3-1로 이겼다.
이튿날 삼성은 허윤동을 선택했다. 4이닝 동안 3실점을 내주자 박 감독 대행은 곧바로 투수를 최하늘로 교체했다. 팀이 6-3까지 차이를 벌린 6회 말 최하늘은 2실점 후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박 감독 대행의 기민한 마운드 운용 경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비록 연장 접전 중 만루 작전을 선택했고, 최충연의 끝내기 밀어내기 폭투로 패했지만, 분명 성과가 남았다.
위닝시리즈의 향방을 놓고 열린 이날 세 번째 경기에서 박 감독 대행은 불펜 총동원령을 내렸다. 마침 이날 경기 후 리그 일정이 3연전에서 2연전으로 변경되면서 8~9일, 이틀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다만, 선발로 나선 장필준이 4⅔이닝 5실점, 불펜투수 김윤수가 ⅓이닝 1피안타 3볼넷 2실점 하면서 6-7 역전패를 막아내지 못했다.
가능성을 찾은 삼성은 이틀 휴식 동안 재정비를 거친 뒤 홈으로 KIA 타이거즈를 불러들여 위닝시리즈 수확에 도전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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