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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대구FC 제카가 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전 선취 득점 이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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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다니엘 페냐가 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
물러날 곳 없던 프로축구 대구FC가 경기 내내 집중력이 실종된 모습을 보이더니 극장 골을 내주며 침몰했다.
대구는 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2경기째 승점을 더하지 못한 대구는 5승 12무 8패, 승점 27로 9위에 머물렀다.
대구는 승리가 필요했다. 리그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도 무승부가 9경기로 많아 강등권 코앞까지 떨어졌고, 이후 1무 2패에 그치면서 슬럼프에 빠졌기 때문이다.
빡빡한 일정만큼은 현재 성적에 대한 변명이 될 여지가 있다.
대구는 앞서 지난달 31일 수원FC 원정전을 폭우 속에 치렀고, 이달 3일 수원삼성과의 홈 경기도 숨 막히는 더위를 견디면서 펼쳤다. 이런 탓인지 대구 선수 상당수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간판 공격수 세징야는 지난 통증이 재발해 빠졌고, 수비수 홍정운과 홍철도 각각 발목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외됐다.
나흘 만에 다시 열린 인천전 세징야 자리엔 페냐가 배치됐다. 알렉산더 가마 대구 감독은 페냐가 이전 소속팀까지 세징야와 비슷한 임무를 수행했기에 활약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홍정운 대신 조진우, 홍철 대신 케이타가 선발 출전했고, 황재원 자리엔 장성원이 나섰다. 페냐의 전진 배치로 빈 중원은 베테랑 이용래가 섰다.
대구엔 변수가 하나 더 남았다. 지난 경기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가마 감독은 이날 벤치가 아닌 기자석에서 관전해야 했다.
가마 감독은 "경기 일정이 촉박해 회복에 중점을 뒀다. 선발 라인업에서 4며이 바뀌었기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먼저 리드를 잡는데도 경기 도중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수비 실수가 나오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미스가 있었던 장면의 영상을 돌려보면서 구체적으로 살폈다"고 설명했다.
대구는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집어넣으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케이타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넣은 패스를 제카가 등을 지고 버텨내며 돌아섰고, 크로스를 낮게 깔아 찼다. 이 크로스는 상대 수비수 뒤꿈치를 맞고 들어가면서 선취골이 됐다.
하지만 우려하던 집중력 부족은 현실이 됐다. 인천의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대구는 패스 미스를 연발했고, 득점 기회조차 살려내지 못하며 경기 분위기를 내줬다.
전반 34분엔 상대의 빠른 역습에 수비벽이 뚫렸고, 인천 김준엽의 크로스를 이명주가 침착하게 처리하면서 동점이 됐다. 이어 후반 21분 역전까지 내줬다. 인천이 후방에서 긴 패스를 투입했는데 에르난데스를 마크하던 대구 정태욱이 상대를 놓치는 결정적인 실수를 하면서 위기를 자초했고, 에르난데스는 득점에 성공했다.
대구는 후반 40분 김진혁의 골로 겨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추가 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골을 내주고 2-3으로 졌다.
연패에 빠진 대구는 숨돌릴 틈도 없이 10일 강원FC 원정을 떠난다. 대구가 과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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