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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에 거침없는 비판(종합)

2022-08-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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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당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에게 그리고 당원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윤리위 징계 이후 저는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어차피 정치적으로 진행되고 원칙 없이 정해진 징계수위라는 것은 재심을 청구해도 당 대표 축출의 목표가 선명한 그들의 뜻을 돌려세울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가처분신청을 하면서 저는 고민을 길게 하지 않았다. 의도는 반민주적이었고, 모든 과정은 절대 반지에 눈이 돌아간 사람들로서 진행됐기 때문이다"고 법적 대응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180석을 가진 절대적 입법권으로 여러 정책을 무리하게 뜯어고치는 시도를 막아내겠다던 당의 모습이 이젠 사람 하나 잡자고 집단린치에 이어 당헌·당규까지 졸속개정하는 자기모순 속에 희화화되고 있다"며 "비대위 전환을 위해 누더기로 만든 당헌·당규와 그 과정은 검수완박 한다고 모든 무리수를 다 동원하던 민주당의 모습과 데칼코마니 같다"고 국민의힘을 지적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우회적 비판도 있다. 그는 "정당에 대한 평가는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여론조사 상에서 이미 파악됐다. 민심은 (국민의힘을) 떠나고 있다"며 "대통령이 원내대표에 보낸 어떤 메시지가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그것은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의 지도력 위기이다"고 직격했다.

또 "문제의 메시지를 대통령이 보내고 원내대표의 부주의로 노출됐는데 그들이 내린 결론은 당 대표를 쫓아내는 일사불란한 절차를 진행한 것이라면 전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판단"이라며 "그 메시지에서 대통령과 원내대표라는 권력자들 사이에서 씹어 돌림의 대상이 됐던 저에게 어떤 사람도 그 상황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았던 것은 인간적인 비극"이라고 섭섭함을 드러냈다.

윤핵관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도 쏟아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과정 중 어디선가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누차 저를 그 새끼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그래도 선거 승리를 위해 내가 참아야 한다고 크게 '참을 인' 자를 새기면서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고 목이 쉬라고 외쳤던 기억이 떠 오른다"며 "선당 후사란 대통령 선거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 이 새끼 저 새끼 하는 사람(보다는), 제 쓰린 마음이 여러분이 입으로 말하는 선당후사 보다 훨씬 아린 선당후사였다"고 말했다.

당을 향해서도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최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줄기차게 주장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국정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봤다"며 "대통령실은 '적극 우리 하는 일을 알리는 것인데 마다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했다. 이어 "당은 이런 것에 대해 적극 지적해야 한다. 당이 자존심을 되찾고 대통령실이 음모론자들과 교류하는 것에 대해서 한마디도 지적하지 못한다면, 이 당은 이미 죽은 당이고, 죽은 당에 표를 줄 국민은 없다"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결국 이 정권이 위기인 것은 윤핵관이 바라는 것과 대통령이 바라는 것, 그리고 많은 당원과 국민이 바라는 것이 전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소위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모두 우리 당의 우세 지역구에서 당선된 사람들이라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상도나 강원도, 강남 3구 등에서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수 있는 지역구에 출마하는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 때문에 딱히 더 얻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윤핵관들과 윤핵관 호소 인들이 그들의 조그만 장원에서 벗어나 좀 진취적인 것에 도전해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권성동, 이철규, 장제원 윤 핵관들, 그리고 정진석, 김정재, 박수영 등 윤핵관 호소인들은 윤석열 정부가 총선승리를 하는 데에 일조하기 위해 모두 서울 강북지역 또는 수도권 열세 지역 출마를 선언하라"며 "그 용기를 내지 못한다면, 절대 오세훈과 맞붙은 정세균, 황교안과 맞붙은 이낙연을 넘어설 수 없다"고 친윤계를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윤핵관과 호소인들이 각자의 장원을 버리고 열세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다면 어쩌면 저는 윤핵관과 같은 방향을 향해 뛸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수도권의 성난 민심을 함께 느끼면서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면 동지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당내 친윤계와의 전면전도 선언했다. 그는 "윤핵관들이 그런 선택을 할 리가 만무한 이상 저는 그들과 끝까지 싸울 것이고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방식으로 가려 한다"며 "다음 주부터 더 많은 당원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공개하겠다. 당원 소통공간을 제가 직접 프로그래머로 뛰어들어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가천분 신청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법원이 절차적 민주주의와 본질적인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결단을 해줄 것이라고 믿고 기대하겠다"며 "가처분 신청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당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되묻겠다. 그걸 알면 어쩌자고 이런 큰 일을 벌이고 후폭풍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냐"고 했다. 이어 "저는 이번에 노출된 당의 민낯에는 그분들의 부끄러움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다시 한번 우리 당에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우리 국민들과 당원들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책임 있는 사람으로서 진심을 다해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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