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때 캐나다로 부모 따라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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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차전에서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는 3m 버디 퍼트를 놓친 신용구(31·사진)는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캐나다 교포 신용구가 고국 무대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일궈냈다.
신용구는 14일 전남 영암군 사우스링스 영암 카일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오픈(총상금 7억원)에서 강경남(39)과 연장 승부 끝에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1억4천만원.
신용구는 세 살 때 부모를 따라 캐나다로 이민 갔다. 열세 살 때 취미로 골프를 시작한 그는 미국 대학 무대를 거쳐 캐나다 매킨지 투어와 차이나 투어, 콘페리 투어 등을 뛰고 2019년부터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다섯 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상금랭킹 21위(2억793만원)에 올라 가능성을 보였으나, 올핸 다섯 번이나 컷 탈락을 겪는 등 다소 부진했다.
고대하던 생애 첫 우승으로 부진을 말끔히 씻은 신용구는 "마침 모레가 아내와 만난 지 7년째 되는 날"이라며 "뒤늦게 아내에게 큰 선물을 하게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공동 1위 이동민(37)과 윤성호(26)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이날 최종 라운드에 나선 신용구는 11번 홀까지 3타를 줄였다. 12번 홀(파4) 보기로 주춤했지만, 16번 홀(파4)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에 오르며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이날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강경남과 동률을 이뤄 연장전에 들어간 신용구는 첫 번째 연장전에서 3m 퍼트를 놓쳤으나 두 번째 연장전에선 역시 3m 퍼트를 실수 없이 넣어 우승컵을 품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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