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달서책사랑 전국주부수필공모전] 심사평
심후섭 대구문인협회장 |
'글이 곧 그 사람이다'라는 말은 특히 수필의 경우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수필은 작중 화자가 결국 글쓴이 자신이 되는 1인칭 작품으로, 글쓴이가 직접 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필은 치열한 자기 성찰 끝에 얻어진 진실한 말로, 먼저 글쓴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하고 나아가 상대방에게 깊은 감동을 주어야 합니다. 책의 효능성과 영향력은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책은 인류가 발명한 최고의 보물로 우리의 정신세계를 밝게 이끌어 왔습니다.
'제13회 달서책사랑 전국주부수필공모전'에 출품된 작품은 이러한 취지에 충실한 작품이 많았습니다. 주부는 아내이고 어머니이며 또한 친구이자 생활인이며 나아가 남의 집 자식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만큼 그 마음 씀씀이가 매우 넓고 어려운 자리입니다. 이에 본연의 모습을 가다듬으며 자신과 주변을 이끌어나가는 모습은 실로 중차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심을 통과한 작품은 모두 수준작이어서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리하여 무엇보다도 치열하게 역경을 극복하고 마침내 자기 성찰을 이루어,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을 조금이라도 상위에 올리기 위해 여러 번 다시 읽었습니다. 더러 의욕이 너무 앞서 문단 나누기를 소홀히 하거나, 논리적인 전개에 다소 무리가 있는 경우도 눈에 띄었으나 큰 흠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대상작 '아버님과의 대화'는 여러 번 수상한 전력이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내적인 갈등 등을 잘 보듬어 본인과 가정의 평화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선정됐습니다.
금상작 '그 산에 길이 있네'는 가족 산책길과 독서 생활의 조화를 통해 역시 가족 전체의 성장을 잘 그려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은상작 '동백꽃 노래'는 실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하였으나 치매 할머니를 위한 아름다운 노력이 잘 나타나 있었습니다. '잘 먹고 잘사는 법'은 책 선물이 주는 여운이 은근하게 그려져 있었으며 '가족의 재탄생'은 가족 독서 모임을 통해 참된 소통의 장을 이루었다는 점이 돋보여 수상작으로 뽑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큰 발전을 기대하며 응모해 주신 모든 분께 박수를 보냅니다. 끝으로 이처럼 뜻깊은 책사랑 수필 쓰기를 통해 우리 사회를 더욱 밝게 이끌어주고 있는 대구광역시달서구와 영남일보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심사위원장 심후섭 대구문인협회장
▶심사위원 박기옥 대구수필가협회장, 백승운 영남일보 문화부장
심후섭 대구문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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