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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6회 초 삼성 선발투수 백정현이 NC 노진혁에게 헤드샷을 던져 퇴장당해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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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6회 초 삼성 선발투수 백정현이 NC 노진혁에게 헤드샷을 던진 후 상태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이 가혹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백정현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패전 투수로 남았다.
백정현의 별명은 'NC 킬러'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쌓은 통산 50승 가운데 무려 14승이 NC를 상대로 거둔 승리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 앞선 16번의 선발 등판에서 한 번도 챙기지 못한 그가 드디어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게다가 지난 14일 kt 위즈와의 맞대결에선 6이닝을 3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지난 시즌 14승 투수의 안정적인 모습을 회복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 대행은 경기 전 "지난 kt전이 퓨처스(2군)에서 오라온 뒤 첫 등판이었는데 초반에 잠시 흔들리더니 이후 좋은 투구를 펼쳤다. 오늘 홈 경기에서 더 편한 마음으로 던질 것"이라며 "출전 선수를 구성할 때 상대성을 많이 따지는데, (백)정현이가 NC전에 강하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분명 우위를 갖고 있다"고 기대를 전했다.
이날 백정현은 안타를 여럿 내주긴 했으나, 볼넷은 1개, 실점도 2실점(2자책점)으로 선방했다. 5⅓이닝 동안 93개 공을 던졌고,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은 시속 130㎞ 중후반대로 포수 미트에 꽂혔다. 변화구 제구도 좋았던 덕분에 삼진도 5개 솎아냈다.
하지만 불운에 더 큰 불운이 겹쳤다. 타선의 도움이 뒤따르지 않아 0-2로 끌려가던 6회 초. 백정현이 이닝을 잘 마무리했다면 6회 말 삼성 타선이 그에게 시즌 첫 승리를 선물해줄 가능성이 충분했다. 백정현의 공은 위력을 잃지 않았으나, 백정현은 1사를 잘 처리한 뒤 NC 노진혁에게 헤드샷을 날리며 퇴장당했다. 그는 곧장 노진혁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폈고, 미안함에 일그러진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빠져나갔다.
한편, 삼성 타선은 주요 승부처마다 아쉬운 공격력으로 답답함을 남겼다. 특히, 6회 말 공격이 결정적 패인이다.
NC 선발투수 구창모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하던 삼성은 선두 타자 구자욱이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모처럼 기회를 잡았다. 구자욱은 호세 피렐라 타석 때 나온 폭투로 2루까지 무혈입성했고, 진루타로 3루까지 이동했다. 이원석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3루의 기회에서 오재일이 1루 땅볼을 때렸는데, 구자욱이 홈으로 파고들다가 아웃되면서 기세가 꺾이고 말았다. 이어진 2사 만루 상황에서도 대타 김지찬이 바뀐 투수 원종현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득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구자욱의 주루사는 앞서 1회 초 NC 손아섭과 대비된다. 손아섭은 1사 2·3루 상황에 3루 주자였는데, 후속 타자의 1루 땅볼 때 홈 쇄도를 하는 척 다시 3루로 돌아가면서 1사 만루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후 삼성은 1루수 오재일이 뛰어난 수비로 겨우 실점을 막아냈다.
소중한 기회를 살리지 못한 삼성은 7회 초 곧장 위기를 맞아 3점을 더 내주며 무너졌고, 8회 말 피렐라의 투런포가 터졌지만, 결국 2-6으로 패했다. 백정현은 시즌 12패째, 지난 시즌까지 더하면 개인 13연패 수렁에 빠졌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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