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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유소년팀 현풍고 축구부가 2021 K리그 U18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프로연맹)은 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부산 아이파크의 17세 이하 유스팀이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8일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라리가 훈련센터(ESC 마드리드)에서 훈련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들은 스페인의 명문 구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비롯한 라리가 후베닐A 팀들과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후베닐A는 스페인 축구 체계에서 성인팀 바로 아래에 해당하며, 만 18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지금은 K리그1에서 활약 중인 백승호(전북현대)와 이승우(수원FC)가 FC 바르셀로나 후베닐A 팀 출신으로 유명세를 치렀을 정도로 유럽 주요 성인팀 진출을 앞둔 기대주들의 무대인 셈이다.
선수들은 ESC 마드리드의 훈련 프로그램도 경험한다. 각 팀 지도자들에게는 스페인 현지 지도자들과의 워크숍을 통해 더 나은 축구 교육 방법을 고민할 기회가 주어진다.
프로연맹이 K리그 유스팀을 해외에 파견하는 것은 2년 만이다. 일본과 중국에서 열린 유소년 국제대회에 정기적으로 K리그 유스팀을 파견해왔으나, 코로나 19 유행으로 길이 막혔다.
2년 만에 재개된 해외 탐방길에 대구FC 유소년팀인 현풍고 축구부가 포함된 건 현풍고가 지난해 '2021 K리그 U18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해서다. 프로연맹은 이번 스페인 트레이닝 스테이지 참가에 최근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들을 선정했다.
형들이 K리그 U18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덕분에 1·2학년 후배들이 실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기회를 얻게 됐다. 현풍고는 1·2학년 선수 전원과 지도자, 구단 관계자 등 26명을 파견한다.
2학년 주장을 맡은 미드필더 권광덕 군은 "형들 덕에 스페인으로 특별한 경험을 하러 갈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돼 굉장히 고맙다. 구단에서 믿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만큼, 스페인에서 많이 보고 배우고 오겠다. 대구를 대표하는, 대구FC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프로연맹은 올해부터 유소년들을 유럽으로 보내 더 뛰어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2020년 라리가와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당시 프로연맹과 라리가는 구단 재정 건전성 확보, 불법 중계 근절 방안 마련 등 여러 분야에서 도움을 주고받기로 약속했다. 라리가가 유소년 선수와 지도자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단순히 해외에서 경기만 하고 돌아오는 게 아니라 선진 리그의 훈련 노하우를 벤치마킹해 선수는 물론 지도자에게도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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