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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에 있는 봉화 청암정(奉化 靑巖亭) 전경. <문화재청 제공> |
경북 '봉화 청암정'(奉化 靑巖亭)이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26일 문화재청이 보물로 지정 예고한 봉화 청암정은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에 있는 안동권씨 충재 종택 내에 있는 정자로, 인근에 있는 석천계곡의 석천정(石泉亭) 등과 함께 현재 명승으로 지정돼 있다.
봉화 청암정은 청암정기(靑巖亭記, 작성연대 1682년), 선생수서목편식(先生手書木片識, 작성연대 1724년) 등의 역사 문헌에 1526년 충재 권벌이 살림집의 서쪽에 세운 사실이 기록돼 있다.
16세기 사대부들이 관직에서 물러난 이후 개인적인 장수(藏修-책을 읽고 학문에 힘씀)와 유식(遊息-몸과 마음을 쉬면서도 학문에 마음을 두는 것)을 위한 개인 거처를 집 주변이나 경치 좋기로 이름난 곳에 정자 형태로 짓는 방식을 가거(家居)라 일컬었는데, 봉화 청암정은 이러한 사대부 주거문화를 선도한 대표적 사례이다. 또 이곳은 안동 권씨 가문과 인근 지역의 크고 작은 일을 논의하는 회합의 장소로도 사용되는 등 오랜 기간 역사적 자산으로 인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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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에 있는 봉화 청암정(奉化 靑巖亭) 근경. <문화재청 제공> |
특히, 봉화 청암정은 연못 한가운데 놓인 거북 형태의 바위라는 한정된 공간과 바닥의 불균형을 고려해 궁궐식의 높은 기단을 세우고, 바닥을 채워 마루와 온돌을 놓았는데, 경상도 일원에 분포하는 '丁'자형 평면을 가진 정자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조성됐다. 또 창문을 비롯한 주요 구조는 17세기 이전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 역사적, 예술적, 학술 가치가 뛰어난 정자 건축으로서, 보물로 지정될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됐다.
앞으로 문화재청은 봉화 청암정이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될 수 있도록 봉화군과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다.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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