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경찰서 서정원 경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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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후 8시쯤 경북 안동의 한 식당에서 안동경찰서 소속 서정원 형사가 쓰러진 60대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안동맘수다방 캡처> |
경북 안동의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식당에서 심폐소생술로 60대 남성을 살린 형사의 활약상이 올라왔다.
'저 오늘 진짜 놀랐잖아요'라는 제목의 이글엔 지난달 30일 안동의 한 식당에서 있었던 매우 급한 상황이 상세히 묘사돼 있다.
이날 오후 8시쯤 자리를 파하고 일어나던 60대 남성이 "컥" 소리를 내며 바닥에 그대로 쓰러진 것.
남성의 일행으로 보이는 여성이 당황해 하며 우왕좌왕하자 때마침 옆자리에 있던 간호사가 119에 신고한 후 남성의 상태와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그 순간 동료와 함께 또 다른 테이블에 있던 형사 한 명이 남성에게 달려가 그의 상태를 살핀 후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기도를 확보하고,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을 수차례 이어갔지만, 남성의 눈동자는 초점을 잃은 상태였다. 5분가량 심폐소생술을 이어가자 쓰러진 남성이 거친 큰 숨을 몰아 내쉬더니 정신을 차린 것.
남성은 이어 도착한 119구급대원과 함께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 별다른 부상 없이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네티즌은 "말뿐인 우리와는 달리 침착하고 대단한 분들"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심폐소생술 하는 것을 처음 봤는데, 용기가 있어도 못할 것 같다"며 "너무 멋지게 사람을 살렸는데, (형사는) 이름도 알려주지 않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는 듯했다. 너무 멋지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수소문 결과 당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로 남성을 구한 형사는 2014년에도 속리산 등반 중에 7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했던 안동경찰서 형사과에 근무 중인 서정원 경위로 확인됐다.
서 경위는 "의식을 회복한 남성이 119구급대원과 함께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는 것까지만 확인해 상태가 어떤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회복했다는 소식을 들어 안심"이라면서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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