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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즈 대신 5승 챙긴 오승환…수아레즈 등판한 날 '4블론 3승'

2022-09-02

 

수아레즈 대신 5승 챙긴 오승환…수아레즈 등판한 날 4블론 3승
삼성 라이온즈 앨버트 수아레즈가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한 뒤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수아레즈 대신 5승 챙긴 오승환…수아레즈 등판한 날 4블론 3승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 8회 초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선발투수 앨버트 수아레즈에게 크게 한턱 내야 할 눈치다. 수아레즈의 승리 요건을 4번이나 날리면서 오승환이 먼저 '5승 고지'에 오른 탓이다.

오승환은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8회 초 2사 1·2루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등판했다.

1구 슬라이더가 잘 휘어져 나가며 라가레스의 헛스윙을 유도해냈고, 2구째 직구는 한복판에 몰렸지만, 라가레스가 지켜보면서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았다. 3구와 4구를 모두 뺀 오승환은 5구째 시속 148㎞ 직구를 던졌는데, 이번에도 한가운데로 날아가면서 라가레스에게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헌납하고 말았다.

이 실점으로 이날 선발 등판한 수아레즈의 승리요건은 날아갔다. 오히려 9회 말 1사 만루 기회에 박진만 삼성 감독 대행은 대타 김태군 카드를 꺼냈고, 김태군이 끝내기 희생 플라이를 때려내면서 삼성이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오승환은 수아레즈 대신 5승을 챙겼다.

이날 수아레즈는 7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4회와 6회, 7회 각각 상대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SSG의 파괴력 있는 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이미 94구를 투구한 상태에서 7회 마운드에 계속 올라 보여준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는 초구에 선두타자를 내보냈고, 다음 타자인 전의산과는 11구의 끈질긴 대결을 펼쳤다. 전의산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그는 107번째 공으로 김성현을 잡았고, 108번째 공으로 김민식을 처리해냈다.

단 2이닝을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온 수아레즈의 표정은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투수의 모습이라 하기 어려울 만큼 초조해 보였다. 그 이유는 그가 지난 6월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4승을 거둔 이후 승리가 없어서다. 이날 경기에 앞서 8차례나 5승에 도전했고,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4번 기록했는데도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수아레즈 입장에선 그 누구보다도 오승환이 가장 강력한 패인이다. 수아레즈 대신 5승을 가져간 오승환은 이번 시즌 수아레즈 등판일에만 3승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그답지 않게 블론 세이브도 6개나 남겼는데, 이 가운데 4개가 수아레즈의 승리 요건이다.

오승환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4경기 연속 팀 승리를 지켜내면서 시즌 23세이브를 기록했다. 8월 들어 기복은 다소 있어도 예년의 안정감을 회복한 듯했다. 좋은 컨디션을 뽐내던 차였기에 수아레즈 등판일에 맞춰 블론을 기록한 것이 더 의아함을 남긴다.

다행히도 수아레즈는 의연한 반응이다.

그는 "이겨서 좋다. 응원을 보내줘서 감사하다. 7회에 조금 주춤했지만,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 (포수 김재성과는) 항상 어떤 구종을 던질지 잘 통한다"면서 "모든 선수가 (끝내기 득점을 예상하면서) 물병을 준비했고, (나 또한) 김태군 선수가 경기를 끝내줄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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