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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남산공원은…" 김천의 작은 마을 축제 '김촌스타'

2022-09-05
당신에게 남산공원은… 김천의 작은 마을 축제 김촌스타
마을 축제인 '문화가 있는 날'은 주민들이 주도하는 행사다. 독자 제공

"당신에게 남산공원은…."

지난 3일 경북 김천 남산공원에서 열린 '2022 문화가 있는 날, 김촌스타의 작은 마을 축제'를 주관한 측의 질문 가운데 하나다. 이에 참가자들은 '원숭이랑 손자들과 사진 찍은 곳', '추억 생산지', '남사친과 놀던 곳', '도서관(땡땡이)', '부킹장', '비둘기 밥 주기', '아카시아꽃', '아빠랑 가위,바위,보하며 계단 오르기' 등으로 추억했다.

남산공원은 1963년 조성된 이래 2000년 조각공원이 만들어질 때까지 지역의 대표 공원으로 모든 시민이 즐겨 찾던 곳이었다. 특히 1960~80년대 김천의 '청춘'들에게 남산공원의 의미는 각별했다. 마땅한 놀이터가 없던 시절에는 젊은이의 광장이었고, 1971년 시립도서관이 공원 내에 건립되면서부터는 청소년까지 아우르는 넉넉한 공간이었다. 김천 원도심 주민 모두가 정서적으로 공유하는 공간인 셈이다.

이날 행사는 남산공원과 그 인근 평화시장, 경부선 김천역에 서린 남산·평화동 사람들의 추억을 소환하는 자리였다.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 200 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 임광섭(80)씨는 "6·25 때(초등학교 2학년) 교실이 불타는 바람에 남산공원 계단에서 공부했다. 공원 귀퉁이의 움막교실에서 1년을 공부했다"며 어려웠던 시기를 회상했다. 40~50대 참가자들은 평화시장의 옛 '맛집'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뮤직비디오 '빨간 구두 아가씨'도 상영돼 눈길을 끌었다.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주민들은 평균 82세의 할머니들로, 고령층임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연기지도를 받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영상 제작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외에 '낭만도시 남산로맨쓰'를 부제로 현악4중주단의 연주 등도 이어져 분위기를 돋웠다.

조명숙 지역문화공동체 도시락(樂) 대표는 "도래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각 지역의 고유한 문화가 경제성을 높여 줄 것이다. (우리는) 살아 있는 지역 공동체 문화를 이야기로 엮어내려고 한다"며 "시민 주도형 사업인 만큼 사업참여자와 스탭을 시민들로 구성하고, 모든 과정을 시민의 시각에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들은 김천혁신도시 안산공원에서 제1차 마을 축제를 열었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 김천시 등이 지원했다.

남산공원은 일제강점기 신사(神社) 자리였다. 광복 이후 시민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이 신사 파괴다. 이후에 향토 출신 독립운동가 편강열· 여중룡 의사 순국기념비를 세워 뜻을 기리는 등 극일(克日) 의지를 다졌다.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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