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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출범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인 '최고의 좌타자들'에 선정된 양준혁(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박용택, 김기태, 이병규. |
'양신' 양준혁이 한국프로야구(KBO) 역대 레전드 좌타자 반열에 올랐다.
양준혁은 5일 KBO가 발표한 리그 출범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인 '최고의 좌타자들' 4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양준혁은 KBO 역사상 첫번째 2천 안타 고지에 오른 주인공이다. 1993시즌 데뷔해 신인으로서 타율·출루율·장타율 1위, 홈런 2위에 오르는 가공할 만한 성적과 함께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의 경쟁자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해태)이었기에 그 의미가 더 크다.
승승장구를 이어간 양준혁은 2008시즌까지 리그 최장 기록인 16시즌 연속 100안타 이상을 달성했다. 꾸준히 안타를 쌓은 그는 드디어 2007시즌 리그 최초로 2천 안타를 달성할 수 있었다.
그는 정확한 타격 능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장타력까지 겸비한 최강 좌타자였다. 15시즌 연속 10홈런을 챙기는 꾸준한 장타로 통산 351홈런을 때려냈다. 여기에 선구안까지 좋아 통산 볼넷 1천278개를 얻어냈는데 이는 여전히 리그 역대 1위의 기록이다. 양준혁은 스스로 '볼넷 1위'의 타이틀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체격이 큰 편인데도 불구하고 발도 빨라 1996시즌엔 삼성 라이온즈 소속 선수로는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호타준족의 기본 바탕엔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주루 플레이가 있다. 팬들은 평범한 내야 땅볼에도 이를 꽉 깨물고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그의 모습을 그리워한다.
커리어 내내 최고의 타자였던 양준혁은 통산 8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10년 은퇴 당시 무려 9개 부문 기록에서 통산 1위 타이틀을 쥐고 있었다. 양준혁은 레전드 40인 투표에서 전문가 투표 점수 72.31점, 팬 투표 9.80점으로 합산 82.11점으로 전체 7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오는 9일 대구 삼성-롯데전에서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양준혁과 함께 리그 최고의 좌타자로 인정받은 이는 박용택, 이병규, 김기태가 있다.
박용택은 다양한 진기록을 만들어내면서 '별명 부자'가 됐다. 그는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로 4번이나 시즌 전 경기 출장(2003·2005·2006·2007시즌)을 달성했고, 통산 최다 경기 출장(2천237경기) 기록도 만들었다. 정교한 타격을 앞세운 박용택은 10시즌 연속 3할 타율과 7시즌 연속 150안타 이상을 쌓았다. 박용택이 남긴 가장 값진 기록은 2천504안타의 역대 최다 안타 타이틀이다. 2천500개 이상 안타를 때려낸 인물은 40년 역사에 박용택 단 한 명이다.
이병규는 '적토마'라는 별명에 걸맞게 폭발력 있는 플레이로 리그를 빛냈다. 1997년 데뷔 첫해부터 전 경기에 출장해 신인상과 골든글러브를 모두 석권했다. 천부적인 타격 재능으로 이병규는 99시즌부터 01시즌까지 3년 연속 리그 최다 안타 1위에 올랐다. 2013시즌 역대 최고령 사이클링히트와 역대 최고령 타율상도 수상했다.
김기태는 현역 시절 뛰어난 지도력으로 '큰 형님', '보스'로 불린 선수다. 1991시즌 데뷔와 함께 27홈런을 기록하며 리그 대표 타자로 떠올랐다. 과거 쌍방울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1994시즌 좌타자 최초로 홈런왕(25홈런)을 차지했고, 1997시즌에는 타율 0.344로 타격 1위에 올랐다. 삼성과 SK에서도 주장을 맡았던 그는 이후 지도자로서 2017년 KIA 타이거즈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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