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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지난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1 승리를 거둔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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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공격수 세징야 <대구FC 제공>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프로축구 대구FC가 나란히 홈 연전을 벌인다. 상승기류에 올라탄 삼성이 기세를 이어갈지, 벼랑 끝까지 몰린 대구가 기사회생의 틈을 엿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은 오는 6~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홈 6연전을 펼친다. 6~7일 키움 히어로즈가 먼저 방문하고, 롯데 자이언츠(8~9일)와 LG 트윈스(10~11일)가 차례대로 대구에서 삼성을 만난다.
최근 삼성의 기세는 좋다. 지난주 리그 1위 SSG와의 경기(8월 31일)를 2-1의 신승으로 시작한 삼성은 광주 KIA 원정에서 1승 1패를 나눠 가졌다. 이달 3일엔 두산을 잡아내면서 리그 8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지난달 5일 잠깐 8위를 회복했다가 이튿날 다시 9위로 내려갔다.
선발진 회복이 호재다.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복귀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토종 좌완 선발 백정현이 두산전(3일) 시즌 첫 승전을 신고하면서 반등을 알렸다. 백정현은 올해 앞선 18번의 등판에서 승리 없이 12패만 기록했는데, 그의 장기인 제구력을 되찾으면서 19번째 도전 만에 승리했다.
뷰캐넌·백정현까지 합류한 삼성 선발진은 원태인과 앨버트 수아레즈, 최하늘과 함께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작년 14승을 챙긴 원태인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까지 단 1승을 남겨두고 있고, '불운의 아이콘' 수아레즈는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을 유지 중이다. 최하늘도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팬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타선은 'MVP(최우수선수) 후보' 호세 피렐라를 필두로 짜임새를 갖춰가는 모습이다. 8월 타율 0.363(80타수 29안타)과 5홈런, 22타점 15득점을 더한 피렐라는 9월에도 타격감을 유지하면서 득점·타율·출루율·장타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피렐라 앞뒤에 '라이징스타' 김현준이 다시 자리 잡았고, 베테랑 강민호와 이원석의 대포도 불을 뿜고 있다.
삼성이 현재 기세를 유지하기만 해도 되는 상황이라면 대구는 어떻게든 반전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위기에 봉착해 있다.
대구는 지난 3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4로 대패하면서 리그 11위까지 미끄러졌다. '주포' 세징야가 제 컨디션이 아닌 데다가 고재현이 부상으로 이탈해 공격진이 초토화 상태다. 철벽같은 방어력을 자랑하면서 역습 축구를 완성하던 수비진 역시 경기마다 대량 실점을 반복 중이다.
오는 7일과 10일 홈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성남FC, 전북현대전은 대구가 리그 최하위의 수모를 피하려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현재 리그 최하위는 성남이지만, 성남은 지난 4일 리그 선두 울산현대를 2-0으로 꺾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다. 대구와 성남의 승점 차는 4점에 불과해 대구가 이번 맞대결까지 놓치면 차이는 1점까지 좁혀진다. K리그2 강등이 자동 확정되는 12위에서 벗어나기 위한 양 팀의 사투가 예상된다.
리그 2위 전북과의 경기는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전 패배에 대한 설욕 기회이기도 하다. 대구는 지난달 18일 전북에 1-2로 패하면서 ACL 대회에서 탈락했다. 당시 알렉산더 가마 전 대구 감독이 자진 사퇴한 직후였고, 최원권 감독 대행 체제가 제대로 자리 잡기 전이었다.
최 감독 대행이 홈에서 팬들에게 최하위로 추락하는 치욕의 현장을 보이지 않을 반전의 전술·전략을 준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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