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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역설?…가뭄·마른 장마로 말랐던 대구·경북 댐 수위 급상승

2022-09-13
태풍의 역설?…가뭄·마른 장마로 말랐던 대구·경북 댐 수위 급상승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경북을 강타하면서 포항, 경주 등에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역설적으로 댐의 저수율이 증가해 가뭄을 해소할 수 있었다는 역설이 나온다.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유역본부 제공>

피해를 키운 태풍 '힌남노'의 많은 강수량이 역설적으로 대구경북지역 댐의 가뭄 해소에는 도움이 됐다. 심각했던 낙동강 녹조 현상도 완화돼 상수원 수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경북은 올여름 내내 '기상 가뭄'에 시달렸다. 기상 가뭄은 지역별 강수량이 평균 강수량보다 적어 건조한 기간이 일정 기간 이상 지속하는 현상이다. 지난 7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2년 여름철(6~8월)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봄부터 계속된 기상 가뭄은 여름철에도 계속 약한 가뭄 단계 이상의 기상 가뭄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대구경북(11개 지점) 평균 기상 가뭄 발생 일수는 80.1일로, 여름철 기간(92일)의 87.1%를 차지했다.

대구경북의 기상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11호 태풍 '힌남노'를 제외한 나머지 비는 가뭄 해결에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올해 대구경북 여름철 강수량은 450.9㎜로, 평년(523.2~653.4㎜)보다 적었고, 올해 장마철 강수량(172.7㎜) 역시 평년(232.0~301.0㎜)에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올 들어 태풍 제4호 '에어리', 제5호 '송다', 제6호 '트라세' 모두 대구경북에 강수 영향을 주지 못해 지역 댐은 극심한 가뭄에 바닥까지 드러낼 정도였다.

하지만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대구경북을 지나가면서 올해 가장 많은 비가 내리게 했다. 태풍으로 지난 5~6일 발생한 대구경북 누적 강수량은 포항 378.7㎜, 경주(토함산) 365㎜ 등으로 올해 대구경북 여름철 전체 강수량(450.9㎜)에 육박했다.

이틀간 쏟아진 비로 포항과 경주 등 경북 남부지방이 큰 피해를 입었지만, 역설적으로 댐의 저수율은 급격히 상승했다.


7일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유역본부와 대구상수도본부 등에 따르면 이틀간 내린 비로 낙동강 유역 댐 중 대구시민들의 수돗물 원수 공급처인 운문댐과 가창댐의 저수율이 크게 상승했다. 운문댐의 경우 지난 4일 오후 3시 기준 저수율 25.2%에서 13일 0시 기준 75.5%로 수위가 3배 가까이 상승했으며, 가창댐 역시 저수율 42.76%에서 97.9%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댐, 저수지 등을 관리하는 기관들은 한숨 돌린 모양새다. 특히 지난 7월부터 마른 장마, 이른 더위 등으로 운문댐은 현재까지 가뭄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안동댐, 임하댐, 밀양댐, 영천댐, 합천댐에는 '주의' 단계가 발령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댐 저수율이 크게 올라가 대구경북 가정에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

낙동강 조류도 완화됐다. 지난 8일 환경부는 오후 3시에 기해 낙동강 칠곡보(해평 지점)와 강정고령보(강정고령 지점)에 발령된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해제했다. 환경부는 6~7월 가뭄과 무더위 영향으로 녹조가 많이 발생했으나 8월에 들어서면서 잦은 강우와 낮은 수온으로 녹조가 감소해 84일만에 조류 경보를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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