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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련 '遭遇(조우)' |
◇…대구 봉산문화거리에 위치한 예송갤러리가 이계련의 개인전 '遭遇(조우, SERENDIPITY)'展을 30일까지 연다.
이계련의 회화는 과감하고 강렬한 붓질로 색채의 역동성을 뿜어내는 선이 화면을 압도한다. 그 선은 격렬한 속도의 리듬을 품어내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행복한 순간들이 시간을 더하면서 더욱 아스라하게 남은 잔상을 화폭 속으로 간절하게 불러내고 있다.
때로는 조용하면서, 거침없이 쓸리는 붓질의 틈새 공간들은 여백과 어울려 어떤 흔적을 보이는가 하면, 혹은 어떤 몸짓을 떠올리게 한다. 대담하고 쉼 없는 색면의 판타지 속 리듬감과 그 리듬감에 대한 공감은 이계련 추상화의 매력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신작 15여 점이 전시된다.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이계련의 작품 평론에서 "작가는 이른 아침에 마당을 쓸고 있는 어머님의 비질하는 정갈한 모습, 그 한가운데서 비질하는 모양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작가는 부드러우며 강한 선율과 색채의 하모니가 여기서 탄생한 것이다. 비어 있는 마당이 화폭이었다면, 화면 가득 채워진 색깔은 작가 어머니의 방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잠든 사이 어머니의 손놀림으로 예쁜 옷가지가 만들어지고 그 옷이 주는 애틋한 전율이 지금 그녀의 화폭 속에서 붓질이 된 것"이라고 썼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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