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와 同名 다자연구서 '모노하와 태도들' 출간 맞춰 내달 15일까지
1960년대 말 탄생 배경과 개념·맥락 읽을 수 있는 대표 작품 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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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시오 스가 '곡률(曲律)' |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모노하 전시라는 데 의의가 있는 '모노하와 태도들(Mono-ha and Attitudes)'전이 갤러리신라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같은 제목의 다자연구서인 '모노하와 태도들'의 출간을 알리고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모노하(もの派)는 이우환 작가가 주도한 일본의 예술 운동으로, 돌, 철판, 유리, 전구, 면, 스펀지, 종이, 나무, 철사, 밧줄, 가죽, 기름, 물과 같은 자연재료와 공업재료와의 일상적 만남을 탐구하고, 있는 그대로의 상태로 공간과 상황에 재배치하는 세밀한 작업을 일컫는다. 1960년대 말 태동한 모노하는 이후 동아시아를 넘어 현재까지도 세계 현대미술계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예술 운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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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인식 작 |
이번 전시에서는 모노하의 태동 이전부터 모노하에 대한 중요한 개념을 제시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던 곽인식과 모노하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이우환을 필두로, 나리타 가츠히코, 세키네 노부오, 키시오 스가 등 모노하 작가들, 모노하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다카마츠 지로, 그리고 모노하를 해석한 비평가이자 작가인 조셉 러브(Joseph Love)의 작품이 모노하에 대한 아카이브 자료와 함께 전시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키시오 스가의 90년대 드로잉 및 조각 작품과 세키네 노부오의 금지화 작업, 다카마츠 지로와 이우환의 판화, 곽인식의 60년대·70년대·80년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대형 숯 작업으로 전 세계 현대미술계에서 인지도를 높인 가츠히코 나리타의 숯 연작 드로잉 10여 점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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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츠 지로 'Geometric Composition' |
한편 이번 전시와 같은 제목으로 출간되는 '모노하와 태도들' 연구서는 국내외 젊은 연구자들이 주축이 돼 기획됐다. 모노하가 가지는 인문학적 가치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작가를 비롯해 미술사, 예술철학, 비평계의 연구자들이 모여 구성한 연구서로, 오는 10월 말 출간될 예정이다. 모노하에 대한 태도를 오늘날의 시점에서 이해·점검하고 우리의 예술에 대한 태도를 찾아가고자 하는 데에 주된 목적을 두고 있다.
이광호 갤러리신라 대표는 "전시는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라면서 "'모노하와 태도들'전은 모노하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이우환, 모노하에 대한 중요한 개념을 제시한 곽인식, 일본의 유명한 모노하 작가들의 작품 등을 통해 모노하의 탄생 배경과 같은 모노하에 대한 맥락을 읽을 수 있도록 돕는 전시라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전시는 10월15일까지.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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