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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高 다 문제지만 환율 잡는 게 우선순위다

2022-09-30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여진에 '파운드화 쇼크'까지 덮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일 최고점을 돌파하고, 증시는 저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장기화하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 현상도 우리 경제를 덮치고 있다. 모두 문제지만 굳이 해결 우선순위를 꼽으라면 환율이다. 환율이 잡혀야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압력이 완화되고 외국인 매도세도 진정되기 때문이다. 환율이 1,44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6일(고가 1,488.0원) 이후 13년6개월여 만이다. 이달 중순만 해도 연내 1,450원 돌파 가능성을 점쳤지만, 이제는 1,500원까지 갈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킹 달러' 탓에 대구경북 제조업체 등에서 곡(哭)소리가 나고 있다. 구미 전자업계는 달러로 원자재를 수입해 현지 통화로 제품 가격을 책정하는 터라 충격이 엄청나다. 또 철강 가공 중심인 포항 중소기업의 고통도 크다.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포스코 등에서 가져오는 철강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세계은행 등은 달러화 초강세에 따른 엔화, 위안화의 가치 급락으로 1997년처럼 아시아 외환위기의 재현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국 원화는 필리핀 페소화와 함께 아시아에서 가장 취약한 통화로 꼽혔다. 이런 상황이지만 확실한 금융 대책은 눈에 띄지 않는다.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차관은 "외환위기 때 금을 모아서 나라를 구하자고 나선 국민이 이번에는 달러를 사들이기에 바쁘다"며 "당국이 외환 수급을 점검해 유출 요인을 최소화할 방법을 백방으로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더 늦기 전에 비상 시스템을 가동하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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