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21001010000020

영남일보TV

거리두기 해제 후 대구 도심에서 열린 퀴어 축제…인근선 맞불 집회도

2022-10-03
거리두기 해제 후 대구 도심에서 열린 퀴어 축제…인근선 맞불 집회도
1일 오후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비롯한 도심에서 열린 제14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동성애를 반대하는 기독교 단체와 학부모 단체 등 시민들의 항의를 받으며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거리두기 해제 후 대구 도심에서 열린 퀴어 축제…인근선 맞불 집회도
1일 오후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비롯한 도심에서 열린 제14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거리두기 해제 후 대구 도심에서 열린 퀴어 축제…인근선 맞불 집회도
1일 오전 11시 한 단체가 퀴어축제 반대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이남영 기자
거리두기 해제 후 대구 도심에서 열린 퀴어 축제…인근선 맞불 집회도
1일 오후 2시 대구경북다음세대지키기학부모연합은 '동성로 사랑 가족사랑 콘서트'를 열고 퀴어축제 반대에 나섰다. 이남영 기자

1일 '제14회 대구퀴어문화축제'(이하 퀴어축제)가 대구 중구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렸다.

거리 두기가 해제된 후 처음 열린 퀴어축제인 만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축제가 진행됐다. 사전에 등록한 인원만 입장이 가능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축제 참여를 원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방문할 수 있었으며, 부스 등을 설치해 성 소수자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축제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날 인근에서는 맞불 집회도 열리기도 했다.

◆축제 참가자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축제, 기쁘다"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대는 퀴어축제 참가자들이 한데 모여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스 곳곳에서는 성 소수자들을 표현하기 위한 팔찌, 깃발 등 기념품을 만나볼 수 있었고, 참가자들은 무지개색 우산과 깃발, 마스크 등으로 자신들을 꾸몄다.

설치된 대형 무대에서는 관계자들의 축사와 연대 발언 등이 이어졌다. 이날 참석한 배진교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바다를 향한 동경이 멋진 배를 만든다고 한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이 평등을 향한, 세상을 위한 동경을 가지고 이 축제에 함께 함께 하신다면 아주 멋진 축제가 될 것 같다"며 "오늘 축제를 열심히 준비했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차별과 혐오에 신나게 저항하면서 마음껏 즐겨달라"고 발언했다.

오후 4시가 되자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행렬은 대중교통지구에서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공평네거리, 봉산육거리, 반월당네거리 등을 거쳐 무대가 마련된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돌아왔다. 퍼레이드 동안 축제 참가자들은 행인들을 향해 인사와 감사를 전하며 이번 퀴어 축제의 표어인 'Queer is Trend'를 연신 외쳤다.

퍼레이드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웰컴 무대'를 열어 노래를 부르며 축제를 마무리했다.

이날 축제 참가자들은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오랜만에 열린 축제에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018년부터 퀴어 축제에 참여했다는 황모(24·대구 수성구)씨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찾아온 이후에는 이런 축제가 축소되거나 없었는데, 다시 행사가 열려서 기쁘다"며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성 소수자들과 이야기하고 만날 수 있는 축제나 모임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경상권에서 열리는 대구 퀴어 축제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근선 반대 맞불집회 열리기도


퀴어축제가 열리는 동안 인근에서는 맞불 집회도 진행됐다.

이날 오전 11시 중구 한일극장 맞은 편에서 한 단체는 퀴어축제 반대 전광판을 설치하고 '동성애는 죄이다' 등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부착했다.

또한 대구경북다음세대지키기학부모연합 역시 오후 2시부터 '동성로 사랑 가족사랑 콘서트'를 열고 퀴어 축제 반대에 앞장섰다. 이들 단체는 "동성결혼, 동성애법제화 결사반대" '불법 도로 점용 싫다' 등의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대구경북다음세대지키기학부모 연합 관계자는 "퀴어축제로 인해 대중교통전용지구가 10시간 동안 통제되면서 시내버스가 우회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됐다"며 "'문화 축제'라며 수백 명의 경찰이 동원되고 철제 차단 펜스를 쳐야하는 데다가 많은 시민이 반대하는 행사를 문화 축제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집회를 끝낸 단체들은 퀴어 축제 퍼레이드 행렬 앞에 쳐진 철제 펜스 앞에서 반대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축제 참가자들과 반대 시민 간의 갈등 상황도 발생할 뻔했다. 일부가 축제 참가자들을 삿대질 등을 했다가 제지 당하는 모습도 보였다.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긴장감이 흘렀지만, 다행히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행사가 마무리됐다. 경찰은 양쪽 간 충돌 방지를 위해 11개 중대 약 900명의 병력을 동원했으며,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시작으로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곳곳에 펜스를 설치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남영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이현덕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