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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남북은 '단군'을 시조로 하는 '한민족'이다

2022-10-03

북한서도 개천절 행사 진행

단군과 고조선 민족의 근원

북핵 문제에 대한 인식의 차

한반도 긴장의 가장 큰 원인

신뢰 쌓는 대화로 극복해야

[아침을 열며] 남북은 단군을 시조로 하는 한민족이다
박문우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수석연구원, 북한학 박사

오늘은 제4355주년 개천절이다. 개천절은 서기전 2333년 우리 민족의 최초 국가인 '고조선' 건국을 기념하는 동시에, 홍익인간의 개국 이념을 계승하고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문화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며 자손만대의 무궁한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제정된 국경일이다.

북한도 "단군은 우리 조선을 처음 세운 시조 왕이며 단군릉은 우리나라의 유구한 역사를 빛내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며, '단군'과 '고조선'을 민족의 근원으로 인식하고 있다. 비록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평양 강동군에 위치한 '단군릉'이 완공되고 난 후인 1995년부터 '단군제'를 거행하다가 1997년부터 공식적으로 10월3일에 개천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개천절'은 남과 북이 '한민족'임을 알 수 있는 뜻깊은 날이다.

하지만 최근의 한반도 상황은 남북한이 '한민족'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대결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남한은 2018년 이후 축소했던, '한미 연합훈련'을 다시금 대규모 야외 기동훈련으로 재개했고, 2017년 이후 5년 만에 '한미일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동해상에서 실시했다. 이에 북한은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로 대응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 수준은 연일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9월8일 최고인민회의 14기 7차 회의를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정책에 대하여'를 채택하여, '핵 선제공격'을 명시한 핵무력 정책을 '법령'으로 채택했다. 김정은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북한 핵은 "자기의 존엄과 안전을 굳건히 수호하고 핵전쟁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하여 수십 년간의 간고하고 피어린 투쟁으로 마련한 억제수단, 절대병기"라며 "나라의 생존권과 국가와 인민의 미래의 안전이 달린 자위권을 포기할 우리가 아니며", "핵적수국인 미국을 견제해야 할 우리로서는 절대로 핵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미국이 노리는 목적은 우리 핵 그 자체를 제거해버리자는데 있지만 궁극적으로 핵을 내려놓게 하고 자위권 행사력까지 포기 또는 렬세하게(약하게) 만들어 우리 정권을 어느 때든 붕괴시켜버리자는 것"으로 미국의 '북한 비핵화의 의도'를 평가했다. 그뿐만 아니라 남한에 대해서도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더 야기시키는 위험한 군사행동과 군비현대화놀음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북한이 "핵 무력 정책을 법제화하면서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협"하고 있고,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한미동맹과 우리 군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과 연습을 보다 강화하여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강력히 대응하는 '행동하는 동맹'을 구현"할 것임을 천명했다.

한반도 긴장의 가장 큰 원인은 '인식'의 문제이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한 김정은의 인식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의 인식, 그리고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 상대가 오해할 수 있는 말들은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말과 행동'이 지속될 때 '대화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며, 대화가 지속될수록 인식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결코 힘과 강압에 의해서는 '인식'의 문제를 극복할 수 없다.

남한과 북한은 '단군'을 시조로 하는 '한민족'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은 우리 민족의 미래를 위한 것이며,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박문우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수석연구원, 북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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