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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습니다, 아버지"…제주도 4·3 희생자유족회 대구삼덕교회 등 방문

2022-10-05
삼덕교회1
제주4·3희생자유족회원들이 4일 옛 대구형무소 터인 대구 중구 삼덕교회를 찾아 사적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4·3 희생자유족회원 제공
삼덕교회2
제주4·3희생자유족회원들이 4일 옛 대구형무소터인 대구 중구 삼덕교회를 찾아 사적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4·3 희생자유족회 제공
가창댐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원들이 대구 가창댐 전망대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4·3 희생자유족회 제공

"너무 보고 싶습니다, 아버지…." 제주 4·3 사건 유가족들이 4일 대구경북을 찾아 옛 대구형무소 터인 대구 중구 삼덕교회와 가창 댐, 경산 코발트 광산을 잇따라 방문했다.

제주 4·3 희생자유족회 회원들은 이날 삼덕교회를 찾아 옛 대구형무소를 짐작게 하는 벽돌 조형물을 어루만지며 연신 눈시울을 붉혔다. 머리가 힐끗한 70대 노인이 된 4·3 희생자유가족들은 벽돌에 새겨진 독립 투사들의 명단을 살피고는 혹시 모를 부모님의 흔적을 찾았다.

지금은 사라진 대구형무소는 과거 한강 이남 유일의 복심 법원으로 경상도와 충청도, 제주도뿐 아니라 전라도 지역민들이 구금돼 희생을 당했다. 제주 4.3 희생자유족회 등에 따르면 4.3 사건에 연루된 446명이 대구형무소에 수감됐고 6·25전쟁 전후 가창골 등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어 달성군 가창댐을 찾은 제주 4·3 사건 유가족 20여명은 가창댐 전망대에 모여 부모님의 이름을 연호했다.

고복자(76·제주시 도남동)씨는 "아버지께서 대구 인근의 큰 산골짜기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지금까지 유서 한 장 받지 못했다"며 "부모님의 흔적이 깃든 가창 댐에 찾아 이렇게 아버지의 이름을 목놓아 부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4·3 사건 유가족들은 대구에서 발생한 아픔의 역사를 보존할 수 있는 시설물들이 더욱 많이 생겨 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양성주 제주4·3희생자유족회 영남지역 사무처장은 "대구형무소 수감자들이 가창골과 경산 코발트 광장 인근에서 억울하게 희생을 당했음에도 별다른 기록물이 없다"라며 "매년 정기적 방문하는 전국의 유가족들을 위해 대구시가 더욱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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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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