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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길라잡이] 인내심 있는 투자 하고 계십니까?

2022-10-08 14:18
[재테크 길라잡이] 인내심 있는 투자 하고 계십니까?
최수정 대구은행 DIGNITY본점 PB센터 팀장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이라하면 무리 지어 한들한들 피는 코스모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코스모스의 명칭은 그리스어( Kosmos·질서, 조화)에서 생겨났다. 아름다운 8개의 바깥쪽 꽃잎이 질서있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에서 유래됐다. 코스모스의 반의어는 카오스 (무질서·혼돈)이다.

지금 금융시장의 상황은 그야말로 카오스 상태다.

요즘 경제관련 이슈에서 오랫동안 듣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 같은 단어 중에 가장 많은 단어가 3高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이다. 2020년 찾아온 코로나 19 위기를 빨리 극복하기 위해 시행한 강력한 양적완화와 초저금리는 정부부채를 증가시키고 자산가격에 거품을 끼게 했다.

전 세계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경기가 나빠질 것을 알면서도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경기침체가 올 것을 예견하며 2023년은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다.

8개월째 지속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제로 코로나 정책 일환으로 나온 중국의 도시 봉쇄정책, 사상 유래 없던 속도로 진행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2024년까지 대외적 악재가 계속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불안한 국제 정세로 인해 유독 달러만 강세인 '달러 스마일 현상'이 도드라진다. 지난달 기준으로 전체 자산 가운데 달러화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라 러시아가 공급을 줄이며 금값이 된 천연가스 뿐이라는 통계를 보니 더 씁쓸하다. '스마일'하는 달러와는 달리 세계 경제는 웃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 펼쳐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채권가격이 쌀 때는 주가가 많이 오른다. 그래서 주식을 팔면서 채권을 사는 액션을 많이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채권과 주식이 동반 하락하는 이례적인 시기다. 그 어떤 투자도 '킹(King)달러'를 넘어선 '갓(God)달러'의 위세에 눌려 맥을 못 추고 있다.

어려운 경제상황이 지속될수록 분산투자의 원칙을 지켜서 투자했는지, 자산 포트폴리오 분산투자 원칙에 의거해 상관계수가 낮은 대체 상품을 넣어서 투자했는지를 반성해보게 된다.
지금으 분산투자원칙이 통하지 않고 있지만, 영원히 오르기만 하는 자산은 없다.

강달러가 내리막을 타는 시기, 주식시장 특히 국내주식은 큰 폭으로 상승했었던 과거 사례처럼 기회가 다시 올 때를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보자.

미국 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는 "1천 달러를 주식에 투자하면 잃을 수 있는 돈은 최대 1천 달러다. 하지만 인내심만 있으면 당신이 벌 수 있는 돈은 1만 달러, 심지어 5만 달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지금 같은 폭락장에선 큰 위안이 된다.

투자대상을 유동성(현금)·부동산·예금·주식·채권·원자재·금·달러 등 8가지로 나누고, 매입 시점과 지역, 통화, 매입 기간을 분산해 투자해 보자. 이렇게 하면 8개 꽃잎이 질서있게 자리잡고 있는 코스모스처럼, 거센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만 부러지지는 않는 투자, 조금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수 있는 투자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최수정 <대구은행 DIGNITY본점 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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