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까지 리알티갤러리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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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 '지나가는 비' |
이민주의 개인전 '묘안의 세계'展이 18일까지 리알티갤러리(대구시 중구 국채보상로140길 23)에서 열린다.
작가는 가족의 장례를 치르며 비석과 가족납골당에 딸인 본인의 자리가 없는 것을 본 뒤, 자신의 무덤과 그 속에 들어갈 유물을 상상하고 이를 저만치 멀리에서 바라본 추상적 풍경인 '묘안'에 대한 작업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 때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겹쳐 작가로 하여금 삶 다음의 삶을 깊이 고민하게 만들었다.
작가는 "나의 무덤 안에 넣고 싶은 유물을 상상해 보니 나에게 소중한 것들이었다. 그 유물에는 나의 삶과 이야기의 파편들이 담겨 있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의 무덤, 유물, 묘안 작업을 좀 더 명랑하고 구체적인 모습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특히 평면, 설치, 영상과 함께 조향사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전시의 향을 만들어 전시장에서 오감을 자극한다. 또한 현장에서 구매 가능한 작가의 아트 굿즈들도 함께 소개한다.
정연진 큐레이터는 "죽음에 대한 인식은 인간을 인간이게끔 하는 기준이 되지만, 일상에서 죽음은 삶에 비해 소홀히 다루어진다"면서 "이민주는 작품을 통해 일상 속 존재하는 삶과 생명 속에서 죽음을 볼 수도 있으며, 죽음 속에서 삶과 생명력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관람 시간은 오후 2~7시. 전시 기간 내 휴관 없음.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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