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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증오로 가득 찬 정치권 막말, 부끄러운 한글날

2022-10-10

더불어민주당이 한글날인 어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도중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비속어와 권 의원의 국감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런 논평을 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민주당 역시 국감에서 막말 퍼레이드에 동참해 한글날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권 의원의 발언은 도를 넘어섰다. 지난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국감에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을 향해 "혀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 하냐"고 폭언을 했다. 여당 원내대표까지 했던 인사가 국민이 지켜보는 국감장에서 한 발언으로는 믿기 어렵다. 권 의원은 "나 같으면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그런 얘기를 했다"며 교묘하게 말을 돌렸다. 말장난에 불과하다. 민주당 주철현 의원은 농해수위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고인을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 피해자 이대준씨의 장례가 뒤늦게 '해양수산부장'으로 치러진 점을 문제 삼다 '뻘짓거리'라는 표현을 썼다. 어이가 없다. 불편한 감정을 여과 없이 쏟아낸 의원들도 많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민주당 김원이 의원에게 "니(너)나 가만히 계세요"라고 했고, 민주당 김교흥 의원은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에게 "버르장머리가 없잖아, 지금"이라고 소리를 쳤다.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법제사법위에서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위원장을 향해 "종일 꿈속에서 헤매고 있다"고 자극했다. 한글을 아름답게 쓰고 지켜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시정잡배보다 못한 증오의 언어로 정쟁을 일삼고 있다. 참 부끄러운 한글날이다. 고쳐지지 않을 것 같아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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