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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트윈데믹' 현실화하는데 의료사각지대 여전

2022-10-11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을 뜻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인플루엔자는 국내에서는 통상 11∼4월 사이 유행하지만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후 최근 2년간은 유행이 없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영향으로 올해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두 달 정도 빨리 유행이 시작됐다. 그저께 공개된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확진자가 여전히 하루 1만~3만명 발생하는 상황에서 독감 환자 증가세가 가파르다. 지난주 독감 환자가 직전보다 44.9% 증가했다. 특히 1~6세 영·유아의 독감 등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전주보다 52.2%나 늘었다. 독감이 줄어든 지난 2년 동안 우리 국민의 독감 면역력이 크게 낮아진 탓이다.

문제는 독감만으로도 위험하지만,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됐을 때 중증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이다. 2020년 영국 공중보건국 조사에 따르면 동시 감염자들의 사망률은 미감염자의 6배, 코로나19만 감염된 환자의 2.3배로 나타났다. 쥐 실험에서도 코로나19에만 감염됐을 때 보다 동시 감염 시 사망 위험이 1.6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해 나왔다. 정부는 지난달 21일부터 생후 6개월 이상 어린이와 임신부, 고령층에게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등 감염병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영·유아 독감 환자가 입원 병상과 전문의가 없어 치료를 받지 못 하는 일이 최근 발생했다. 호흡기 전담 병상을 확충하고 수시로 의료체계를 재정비했음에도 의료 사각지대가 발견된 것이 유감스럽다. 야간이나 휴일에도 병원 도착 즉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대비체계를 하루빨리 완벽히 갖추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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