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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서의 예술공유] AI 화가의 등장과 예술의 가치

2022-10-12

[박창서의 예술공유] AI 화가의 등장과 예술의 가치
박창서 전시기획자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은 세기의 관심을 끌었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에서 이세돌은 1승4패로 졌다. 이세돌은 알파고를 이긴 유일한 인간으로 기록되었지만 결국 알파고로 인해 현역에서 은퇴하게 되었다. 이세돌은 인간과의 대결에서 우승해도 결국 '이길 수 없는 존재가 있다'며 은퇴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을 높인 계기가 되었던 이 대결 이후 점차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인공지능은 예술의 영역에도 깊이 파고들고 있다.

최초의 인공지능(AI) 로봇화가 '아이다(AI-da)'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살피며 자화상을 그렸다. 여느 인간 화가와 마찬가지로 아이다는 눈을 깜박이고 고개를 돌려 자신의 작품을 살펴보며 자화상을 그렸고, 영국 디자인박물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첫 전시회에서는 작품 경매로 약 100만달러의 수익도 거두었다고 한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그림은 2021년 1월 오픈에이아이가 '달리(DALL·E)'를 공개한 후 다양한 인공지능 화가들이 등장하고 있다. '미드저니(Midjourney)'의 경우 영어로 지시어를 입력하거나 이미지 파일을 삽입하면 인공지능이 알아서 그림을 생성해 준다. 인공지능이 그리는 그림들은 사실적으로 이미지를 묘사하는 것을 넘어 특정한 재료의 효과나 동양화와 서양화의 다양한 기법들을 표현해 낸다. 아직 '달리(DALL·E)'나 '미드저니(Midjourney)'가 유료나 베타 서비스로 제공되는 한계가 있다면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시스템이다. 누구나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몇 초 만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얼마 전 미국의 제이슨 앨런은 미드저니를 이용해 석 점의 작품을 생성한 후 그중 하나인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을 '콜로라도주 박람회 미술전'의 디지털아트 부문에 출품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 사건으로 인공지능이 생성한 그림이 예술적 창작물인지 아니면 단순히 포토샵처럼 인공지능을 도구로 이용한 창작활동으로 간주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창작물의 저작권에 대한 논쟁을 수반하고 있는데 인공지능을 이용한 작품이 창작물로서의 저작물이 될 수 있는지와 인공지능이 저작권자가 될 수 있는지가 핵심이 될 것이다. 만약 인공지능을 창작자로 보고 저작권자로 인정한다면 누구를 저작권자로 인정할지도 쟁점이 될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인공지능 화가의 등장은 예술의 가치에 대해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전시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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