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후쿠오카.14일 도쿄 등 매일 운항 시작
5월부터 日노선 재개한 김해공항은 20편 띄워
지역 여행업계 "당분간 단체모객 등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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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1일 대구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후쿠오카행 노선을 시작으로 도쿄 등 일본 노선이 매일 운항된다. 영남일보 DB |
2년9개월간 중단된 대구국제공항 일본 노선이 11월11일 후쿠오카를 시작으로 재개된다. 같은 달 14일부터는 도쿄(나리타) 노선까지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지역민의 일본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행업계에선 일본 노선 재개가 늦어졌다며 연말까지는 단체 관광객 모집과 일본인 관광객 유치 등에서 부산(김해공항) 등에 밀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17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다음달 11일부터 대구~후쿠오카 노선이 매일 운항된다. △오후 5시55분 대구공항 출발 오후 7시 후쿠오카공항 도착 △오후 7시55분 후쿠오카 출발 밤 9시 대구 도착 등 왕복 두 편이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처음으로 재개되는 일본행 정기노선으로, 항공기 규모는 189석이다.
사흘 뒤인 14일부터는 대구~도쿄(나리타) 노선도 정상화해 매일 운항된다. △오전 11시 대구공항 출발 오후 1시20분 나리타공항 도착 △오후 2시20분 나리타 출발 오후 4시30분 대구 도착으로 역시 왕복 두 편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일본행 국제선은 코로나19 이전 대구국제공항의 부흥을 이끈 핵심 노선"이라며 "일본의 무비자 입국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그동안 움츠렸던 대구발 국제선 운항에도 활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매일 운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에선 일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무비자 입국이 본격 허용된 지난 11일 인천공항과 김해공항발 일본행 국제선은 대부분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다음달로 예정된 대구발 일본행 국제선 역시 아직 한 달가량 남았음에도 절반 가까운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다음달 11일 후쿠오카행 예매율은 17일 기준 40%대를 기록 중이다.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인 노모(50)씨는 "대구에서 출발하는 일본노선이 재개된다는 소식을 듣고 예매 정보를 확인 중"이라며 "아직 대구발 국제선이 익숙지 않아 김해 등 다른 공항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 번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티켓 예매에도 경쟁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공항의 일본노선 재개가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지난 5월부터 후쿠오카 노선 2편을 띄운 김해공항은 지난달 운항 편수를 20편까지 확대했다. 최근엔 부산에서 BTS 콘서트까지 열리면서 여행 수요가 폭주했다.
현재 김해공항의 일본 노선 예약률은 80%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왕복운항도 하루 두 차례로 늘리는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역 여행업체 대표 김모씨는 "대구발 일본노선 재개는 충분히 반길 일이지만 사실 조금 늦은 감이 있다"며 "일본 무비자 입국 시기에 맞춰 노선을 확대했다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일본인의 대구 여행 수요 역시 아직까진 미미한 수준이다. 동남아 등과 달리 일본의 경우 3차 백신접종 증명서나 72시간 이내 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확인해야 해 단체보다는 개인 여행으로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이한수 대구관광협회 회장은 "일본행 정기 노선이 개항하는 다음달까지 기다려 봐야 겠지만 현재까지 피부로 와닿을 정도의 반응은 없다"며 "인기 노선인 일본 여행이 더욱 활성화하고, 국제정세가 좋아질 때까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